폴라로이드 사진이 인화되기를 기다릴 때, 우리는 흐릿한 표면을 보면서 손을 흔든다. 시인은 이 일상적인 행동을 놓치지 않고 “날개짓하듯 흔든다”라는 이미지로 포착해 낸다. 사진을 빨리 보고 싶은 설레는 마음도 “슬슬 나온다. 팔락팔락/ 미풍 약풍 강풍”을 거쳐 “살랑 펄럭펄럭 팔팔락팔락”이라는 경쾌한 의태어로 손을 흔드는 행동과 잘 겹쳐지는 말들이다.
폴라로이드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이 맺히는 과정을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는 것에 있다. 그것을 “안개 같은 얼굴에서/ 무럭무럭 눈이, 코가, 입이 나오다가”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화학반응을 통해 색이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안개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것 같아 신비로운데 이건 마치 폴라로이드 사진을 처음 대할 때 느낀 신기함과도 연결된다.
사진을 놓쳐 바람에 날아가는 사진 한 장을 시인은 새가 된 사진으로 변모시킨다. 이전까지의 현실이 한 순간에 상상의 공간으로 바뀐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사진을 보며 “저건 진짜 딱 한 마리뿐인 새야”라고 외치는 마지막 순간, 아쉬운 분실의 현장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를 배웅하는 신비로운 공간이 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폴라로이드 사진의 속성을 “딱 한 마리뿐인 새”로 치환함으로서 놓쳐버린 순간마저 자유로운 여운으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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