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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대문 신발 가게/ 김륭

작성자똘망|작성시간26.07.03|조회수59 목록 댓글 2

  시인은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을 보고 물고기들이 신는 신발로 상상한다. “고래가 신는 큰 신발은 아마 커다란 화물선이나 원양어선, “멸치의 앙증맞은 신발은 작은 고깃배들, “오징어 신발은 오징어잡이 배일 것이다. 배가 신발로 명명되는 순간, 물고기들의 슬픈 운명은 뭍으로의 외출로 치환된다. 익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짠한 마음이 든다.

 

  시적 화자는 아파트 옥상이라는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멀리서 보면 항구의 방파제나 입구가 마치 '파란 대문'처럼 같고, 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배들이 신발 가게의 상품처럼 다가온다. 문득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의 변화로 인해 오징어가 금징어가 되어버린 오늘날의 바다가 겹쳐진다. 내가 울산에 처음 온 1995년에는 오징어 스무 마리 한 상자를 단돈 5,000원에 팔러 다니는 트럭들이 흔했다. 그래서 아파트 베란다에 오징어를 매달아 말리는 풍경이 흔했는데 그 시절이 못내 그립다.

 

  2026년 현재, 묵호의 파란 대문 신발 가게풍경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던 오징어잡이 배의 집어등은 눈에 띄게 줄었고, 그 빈자리에는 바뀐 수온을 따라 찾아온 낯선 물고기들의 신발이 더 많이 놓여 있을 것이다. 베란다의 오징어 물결이 여전히 기억 속에 존재하듯, 지워져 가는 풍경을 붙잡아두는 시인의 대문 안에서 오징어 신발은 여전히 눈부신 기억으로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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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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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니눈물 | 작성시간 26.07.03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지금 묵호에 와 있고, 묵호항 바로 앞에서 숙박을 했고, 곧 묵호초등학교 강의가 있는데,
    그래서 동시마중 카페에 들어가 <파란 대문 신발 가게>를 검색하려고 보니 딱 이 시가 올라와 있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 작성자반야 | 작성시간 26.07.03 와아 우연치곤 정말 대단한 우연이네요.
    파란 대문 신발가게 오징어 신발이 가장 많은 묵호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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