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만큼 보이는 것일까? 대모험가 신드바드는 아마도 바다에게 자신이 얼마나 많은 세상을 보고 다녔는지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바다가 전혀 본 적 없을 거라고 생각한 사막에 대해 들려준다. ‘낮에는 덥다고 징징대고, 밤에는 춥다고 벌벌 떠는 변덕쟁이 겁쟁이’라고 말이다. 겉으로 드러난 거친 기후와 변화만을 보면 틀리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바다의 생각은 다르다. “몹집이 크면 아픈 데도 많고/ 앓는 소리 우는 소리도 큰 거야” 겉으로는 거대하고 굳건해보이는 존재일수록 그 안에 더 큰 아픔이 있다는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바다는 사막이 바람에 흔들리는 이유를 겁쟁이라서가 아니라 “누군가 말을 걸어 주는 것이/ 반갑고 고마워서/ 얼싸안고 춤을 추는 거야”로 바라본다. 바다가 사막의 마음을 이토록 선명학 읽어낼 수 있는 이유는 바다 역시 사막만큼 넓고 깊은 존재이기에, 그 광활함 속에 깃든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전혀 만날 수 없는 바다와 사막이 ‘외로움’이라는 마음의 주파수를 통해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연대하는 모습에 뭉클해진다. 우리의 삶도 그러할 것이다. 타인의 투정이나 앓는 소리를 그저 ‘엄살’이나 ‘핑계’로 치부하는 신드바드의 시선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된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