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내린다/ 우유를 따른다/ 커피에 그려진/ 무늬를 읽는다”
시 속 엄마는 라테 아트처럼 커피 위에 그려진 무늬를 읽으려 애쓴다. 시의 제목이 〈아침마다 엄마는 세상에 없는 무늬를 만들고〉인 만큼, 화자의 엄마에게 이 행위는 매일 아침 치르는 하나의 경건한 의식처럼 느껴진다. 무늬가 단번에 잘 읽히는 날도 있을 것이고, 잘 안 읽히는 날도 있을 것이다. 시는 잘 안 읽히는 날, 엄마가 하는 행동을 차곡차곡 보여준다. ‘한 입 먹기도 하고’, ‘한 입 더 먹기도 하고’, ‘잔을 돌려 방향을 바꿔 보기도 하고’ 이 모든 행동들은 결국 “아무리 나빠 보여도/ 좋게 말하면서/ 웃기”위한 어떻게든 읽기 위한 노력이다.
이 모습은 문제를 억지로 해결하려 들기보다 한 템표 쉬어가며 관점을 조금씩 옮겨보는 지혜를 보여준다. 원래 점이란 보여지는 대로 읽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고정된 시선에 갇히지 않는다 ‘어떻게든 읽히는 때가’ 올 때까지 한 모금씩 마시기도 하고, 살짝살짝 방향도 바꿔가며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커피 점의 목표는/ 끝에서 활짝 피는 거니까/ 바뀌지 않는 무늬 같은 건/ 없는 거니까”
시인은 완성된 결과물뿐에 머물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무늬가 끊임없이 변화가는 ‘과정’ 그 자체에 주목한다. “바뀌지 않는 무늬는 없다”라는 명제와 함께 결국 끝에서 활짝 피는 커피 점을 바라보는 시선에 주목하게 된다. 사실 우리의 삶은 매순간 뜻대로 되지 않는 실패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 실패와 막막함을 좌절로 끝내는 대신, 방향과 태도를 바꿔나간다면 마침내 활짝 핀 삶의 무늬를 읽어내는 순간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