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김유진
우리 집에 놀러 와
엄마는 없어
없어도 돼
밥은 걱정 마
키티가 빵을 굽고
미피가 우유를 따라 줄 거야
자고 가도 괜찮아
우소우소짱이
따뜻한 물 받아 놓은
나무 욕조에 몸 담그고 놀자
심심할 때는 짱구를 불러
도움이 필요하면
인형 뽑기 기계로 달려가
우릴 돌봐 줄 인형을 데려오지, 뭐
잠들기 전엔
누구에게 책을 읽어 달라 할까
북유럽 오래된 희곡집
인형이 아닌 여자
노라는 집을 나갔지만
지금 여기
아무도 도망가지 않는
인형의 집
《창비어린이》2026년 여름 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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