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놀이터에는 그네가 두 자리 있다
김준현
다섯 살이 타면 비행기가 되고
여섯 살이 타면 꽈배기가 되고
여덟 살이 타면 발사대가 되고
아홉 살이 타면 책가방 보관소가 되고
열한 살이 타면 아이스크림 먹는 자리가 되고
열세 살 우리가 탔을 땐 말없이 흔들리는 사이가 된다
서른 살 때도 그네를 탈까?
오십 살이 되어도 그네를 탈까?
아무도 안 타면 바람 불 때마다 혼자 삐익― 삐익― 우는 그네
얼마 전에 할머니 둘이서 타고 있는 걸 봤어
《문학동네》2026년 여름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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