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귀뚜라미
이상교
우리 집 귀뚜라미를
나는 안다.
또록또록 또르르르……
유난히 맑고
초롱한 웃음 소리.
처음엔
어느 귀뚜라미가
우리 집 귀뚜라미인가
알지 못했다.
어제 나는 알았다.
밤늦게 엄마와
밖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 집 귀뚜라미는
혼자 깨어
깜깜한 빈 집을 지키고 있었다.
또록또록 또르르르……
우리 집 귀뚜라미는
울음 소리가
별빛 같았다.
혼자 떠오른
별빛 같았다.
《우리 집 귀뚜라미》(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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