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구하기
최휘
옥상에 엎드려 숙제를 하는 저녁
별 하나 툭 떨어졌어
도망치다 넘어진 아이처럼
숨겨 줄까?
별은 뜨거웠어
배낭에 넣고 달렸어
물푸레나무가 늘어진 숲으로 가서
별을 꺼냈지
여기라면 안전할까?
별은 그새 잠이 들었는지 깜박깜박
난 배낭 지퍼를 벌려 텐트처럼 가려 주었지
눈을 떠 보니 별은 간데없고
그러나 난 별을 구해 주었지
나만 아는 비밀 하나 갖게 된 거지
저 하늘에 유난히 반짝, 별 하나 품은 거지
저 별도 나를 아는지 반짝
《문학동네》2026년 여름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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