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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네의 모자 / 하재연

작성자케이크|작성시간26.06.15|조회수49 목록 댓글 3

린네의 모자
하재연
 
 
플랑크톤이 내려오네
흰 눈처럼
그 이름은
'돌아다니는 것' '떠도는 것' '방랑하는 것'
 
삶의 유형에 따라
당신을 분류하시오
 
나는
성장하면서 무엇이 되어왔습니까?
 
빛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움은
내 마음의 해저에서 찾을 수 있습니까?
 
내려오네
너의 투명하고 무해한 클론들이
감수분열하듯이
무성생식하듯이
 
계문강목과속종
계문강속과속종
 
나는 주문을 외우다가
 
그만 뒤돌아본
꼬리 잡힌
추락하려는 이무기처럼
 
가늘고 여윈
나의 시간들이 빛의 빗살무늬 사이로
우스스
빠져나가고 있었다
 
 
 
『인간이라는 환상처럼』문학과지성사,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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