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맨
김박은경
무표정을 참지 못한다면
이목구비를 붙여주겠습니까
향하고 웃는 얼굴에
윙크를 그려주어도 좋아요
원한다면 가슴도 배꼽도
슬개골과 복숭아뼈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나비넥타이와 동색의
버튼도 잊지 않았겠지요
따스하고 달콤하다면
사랑과 다르지 않을 텐데
슬플 때 오히려 웃는 습관이라니
다정해서 상처받는 사람이군요
자, 머리를 먼저 드시겠습니까
오른팔 아니면 왼다리를
심장은 남겨줄 수 있습니까
먹을 수는 있습니까
먹일 수는 없습니까
반드시 툭, 부러지는
메리 크리스마스를 향해
준비해둔 반죽이 부드럽게
부풀어오르는 밤
부스러기를 흘리는 것과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다릅니까
박살난 쿠키맨을 들고 가는
쿠키맨을 보셨습니까
『의심하세요』고유서가,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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