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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원피스 / 박정완

작성자케이크|작성시간26.06.19|조회수55 목록 댓글 3

빨강 원피스

박정완

 

 

  시도 때도 없이 우는 아이

  엄마 언니 동생은 귀가 따가웠어

  하지만 아이가 왜 우는지 몰랐어

  아이도 자기가 왜 우는지 몰랐어

 

  하느님은 알고 있었어

  어느 날 양의 심장, 불타는 햇살, 글라디올러스*의 꽃잎으로

  물을 들여 빨강 원피스를 만들어 주었어

 

  빨강 원피스를 입은 아이 울음 뚝 그쳤어

 

  양처럼 순한 마음,

  햇살처럼 뜨거운 가슴,

  꽃잎처럼 붉은 뺨 가졌으니까

 

  아이는 우쭐우쭐 길을 나섰어

 

  초록 그늘과 파랑 하늘도 출렁출렁 뒤따라갔어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알뿌리에서 나오는 잎이 긴 칼 모양이다.

 

 

『레몬은 시다』창비,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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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케이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레몬 만진 손으로 절대 눈을 비비지 마시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제니손 | 작성시간 26.06.20 비 오는 아침 능소화 붉은 꽃 떨어집니다^^ 늘 감사해요~~
  • 답댓글 작성자케이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선생님 시집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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