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왔을까
안지현
할머니의 장례식
이상해
엄마랑 헤어진 엄마도 슬프고
할머니랑 헤어진 나도 슬픈데
사람들은 자꾸만 모여들고
우리 엄마가 밥을 차려 줘
그것도 고깃국을
좀 이상해
사람들 산을 오른대
할머니 잠든 상자
어깨에 나눠 메고
“살살해. 엄마 일어나겠다.”
“일어나면 좋지. 더 흔들어!”
웃으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
이상해 그러다 갑자기
부르는 노래 진짜 이상해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이야~ 어이야~”
이상하게 힘이 나
할아버지 돌아가신 날
내가 태어났다는데
할머니 돌아가신 날
누가 태어났을까
두리번두리번 아주 가까이
할머니가 있는 기분
정말 이상해
블랙동시선집 2 《갇혔을 때 돌파하세요》 상상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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