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선암사 승선교
순천선암사 강선루
사찰 초입이나 경내에 놓여 있는 다리를 해탈교 혹은 극락교 등으로 부른다. 이 다리는 단순히 몸을 젖지 않게 해주는 기능적 다리로서 보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인도인의 세계관에서 남섬부주에서 수미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7개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 그리고 부처님을 뵙기 위해서 세상사의 고통의 바다(苦海)를 건너는 다리입니다.
위 산진은 순천 선암사의 승선교로써 지금은 신작로가 생겨서 지나갈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이 승선교는 선계(仙界)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는 것입니다. 이후에 강선루가 있어 신선이 내려와 노니는 누각을 두고 있어 선계입을 확인 시켜 주는 것입니다.
불교와 도교가 경쟁하며 발전하면서 혹은 불교 수용과정에서 두 종교사이에 많은 공통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 6도(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에 선계를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 선계를 거쳐서 천상의 수미산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도교적인 이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불국세계로서의 사찰의 의미를 강조하고 극락정토로의 진입을 상징하는 다리는 일주문 안에 있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와 연화교, 칠보교 입니다. 지금은 없지만 원래는 이 다리 주변에 긴 타원형의 구품연지(九品蓮池)가 있었습니다. 불국사 창건당시 석가탑의 이름이 무영탑(無影塔)으로 불렀고, 범종각(지금은 법고가 있음)은 범영루(泛影樓)히서 라고 한 것 등이 구품연지에 비쳤을 그림자와 관련된 것입니다.
또하나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것이 바로 다리 밑에 천장입니다. 자세히 보면 그곳에 용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다리가 다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송광사 청량각, 순천 선암사 승선교 다리 밑에는 용이 있습니다. 이것은 물길을 타고 오는 잡귀를 제지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마음속 저변에 자리잡고 있는 잡된 마음을 제거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해탈교는 여러가지 상징적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부처님이 계신 수미단을 향한 첫관문인만큼 이곳을 지날때 옷매무새를 바로하고 마음도 가다듬으며 자신을 뒤돌아보며 건너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