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전은 말그대로 관세음보살이 주존으로 계신 법당입니다.
관세음보살을 원통대사라고도 하기에 원통전이라고도 하며, 관세음 보살이 계신곳이 보타낙가산이기에 보타전(寶陀展)이라도 합니다.
어떤 이는 사찰의 중심 법당에 관세음보살을 모시면 원통전이고 부속 법당에 모시면 관음전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가령 속리산 법주사의 경우, 관세음보살이 모신 법당을 원통전으로 되어 있습니다.
'관세음"의 범어는 아바로키테쉬바라입니다. 이를 어떻게 풀이하는가에 따라 관세음보살, 관자재보살이라고 번역합니다.
'세간의 소리를 다 살펴보기'에 관세음보살이라고 하고, '지혜로 살펴봄으로써 자재로운 묘한 결과를 얻은 이', 또는 '살펴봄에 자재하다'는 의미에서 관자재보살이라고 합니다. 한편 경전을 번역할 당시 당나라 왕의 이름자(이세민)를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관음이라 번역하였다고도 합니다.
관세음보살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자비를 위주로 하기에 대비성자(大悲聖者), 세상의 고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기에 구호고난자(救護苦難者) 또는 구세대사(救世大師), 두려움을 없애주기 때문에 시무외자(施無畏者)라고 합니다. 또 관세음보살은 원만하여 통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원통대사(圓通大師)라고도 합니다. 이는 <능엄경>의 이근원통(耳根圓通)에서 유래하였다고 봅니다. '중생의 음성을 살펴 해탈을 얻게 하고, 중생은 이근이 총명하므로 소리를 통해 그들을 진리의 세계로 이끄는 것을 수행으로 삼아서' 이근원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관세음보살이 머무시는 곳은 보타낙가산입니다. 경전에 의하면 바다와 관련된 지역입니다. <대당서역기>에 의해 인도 남동부 쪽 바닷가로 추정합니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 신앙과 관련된 사찰은 주로 바닷가나 내륙에 있더라도 물과 관계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의 양양 낙산사 홍련암, 서해의 강화 낙가산 보문사, 남해의 금산 보리암이 3대 관음도량으로 유명합니다.
관음전 법당을 보면, 중앙에 관세음보살이 계시고, 좌우로 남순 동자와 해상용왕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남순동자는 <화엄경>에 등장하는 선재동자 입니다. 따라서 관음신앙은 <화엄경>과 관련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뒤쪽으로 관음탱화, 42수관음도, 천수관음도 등이 있습니다.
한편 양양 낙산사 보타전에 들어가면, 불단에는 일곱분의 관음보살이 계시고, 그 뒤로는 수많은 모습으로 나투신 관세음보살이 계십니다. 칠관음은 성관음, 천수관음, 십일면관음, 불공견삭관음, 여의륜관음, 마두관음, 준제관음 등으로 밀교에서 다양해진 관음보살의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자주 접하는 분은 성관음입니다.
성관음보살은 수많은 관음보살의 기본형입니다. 대부분의 사찰에 모셔진 보관에 화불을 모시고 있는 관음보살입니다.
서울 보광사 관음전의 성관음보살상
천수관보살,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천개의 손과 눈은 관음보살의 대자비와 방편을 상징합니다. 1천이란 말은 역시 무한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대자비가 한량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며, 또는 '보문(普門)'의 의미로 방편이 한량없다는 의미입니다. 탱화로 모실 때는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모두 묘사하지만, 조각상으로 모실때는 사정상 42수(手)만을 나타내는 경구가 많습니다. 곧 42수 중 합장한 두손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밖의 40수는 그 하나하나의 손이 25유의 중생을 제도하므로 1,000수(40*25=1,000)가 됩니다. 여기서 25유는 지옥부터 천상까지의 육도 중생을 보다 자세히 분류하여 25계층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기림사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
금산사 관음전 42수관음상
십일면 관음보살은 11면의 얼굴이 머리 위에 있습니다. 자애로운 모습, 성난 모습, 흰이를 드러내고 미소짓는 모습, 큰소리를 내면서 호탕하게 웃는 모습, 붜님 모습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비심으로 중생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방편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보타전 불단 뒤 수많은 모습으로 나투신 관음보살은, <법화경>의 33응신설과 <능엄경>의 32응신설에 근거합니다. 즉 부처님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고,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벽지불의 몸을, 나아가 성문, 범왕, 제석, 장자, 비구, 부인, 천,용 등으로 제도할 이게는 그에 알맞은 몸을 나타내어 제도합니다. 이를 33응신, 또는 32응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32,33이란 한정된 숫자가 아니고 무한수를 나타냅니다. 이처럼 관세음보살은 시간과 장소에 구해 없이 어느때, 어느 곳이라도 중생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