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독일문학의 흐름(소설작품 중심으로)
(1)독일문학의 근원
독일 문학의 뿌리는 고대 게르만족들의 문학에까지 소급될 수 있다.
게르만어로 씌어진 것으로 가장 오래 된 문헌은 불필라가 고트어로 번역한 '은박 성서'이다. 4세기에 기록된 이것은 고대 게르만어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고대 게르만의 신화와 영웅 설화 등에 구전으로 전승되다가 아이슬란드에까지 전파된 후 그곳에서 기록된 <에다>역시 이 시대의 문학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독일 땅에서 보존된 독일 문학으로 가장 오래 된 것은 <힐데브란트의 노래>이다. 이것은 고대 혹은 게르만족의 민족이동기(4세기말∼6세기)에 생성된 무용담의 일부가 8세기나 9세기 초에 기록된 영웅 서사시이다.
(2)중세 독일 문학
중세 초기(750∼1170)에 문화의 중심지는 궁정과 교회 수도원, 수도원의 부속 학교들이었으며 이곳에서 사용하는 주요언어는 라틴어였다. 그래서 이 시기 독일 문학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로 수도원 등에서 생활하는 성직자 겸 학자들에 의해 생산되었고, 예수의 일생과 같은 기독교적인 내용을 라틴어로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방랑 음유시인 등의 연희자들이 생산해 낸 문학과, 영웅 서사시 같은 세속적인 내용의 작품 그리고 독일어로 씌어진 작품들이 또 한편의 흐름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문학은 크게 셋으로 나눠 볼수 있다.
첫째, 카롤링 왕조의 문학으로는 기독교적 내용을 두운법과 같은 독일어 특유의 음색으로 표현한 짧은 시 <베소브룬의 기도서>(800년경)와 서사시 <구세주>(830년경)등이 있으며, 둘째, 중세 라틴어 문학으로는 <발타리의 노래>와 <루오트리프>등이 있고, 이 시기 중고독일어 문학으로는 <알렉산더의 노래>와 <롤랑의 노래> 등이 있다.
그 후 중세 독일 문학은 1170년에서 1270년까지의 중세 중기에 전성기를 맞는다. 바르바로사 황제와 프리드리히 2세에 의한 황제권의 발흥과 십자군 운동으로 상징되는 이 시기에 이제 문화의 중심지는 궁정으로, 문학 생산의 주도층은 기사계급으로 바뀌었다. 그에 따라 문학에서도 기독교적인 것보다는 기사 서사시와 같은 비종교적인 내용이 대개 순수 독일어로 표현 되었다.
중세 독일 문학의 주요성과는 거의 대부분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고대 독일의 역사와 민족성을 엿볼 수 있는 영웅 서사시로서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니벨룽엔의 노래>가 문자로 기록된 것도 이시기였다.
볼프람 폰 에쉔바흐는 기사 서사시의 대표작 <파르치팔>을 썼으며,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는 중세 최고의 사랑이야기이며 기사 서사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남겼다.
중세 연애가요로 유명한 중세 서정시의 대표자 발터 폰 데어 포겔방이데와 기사 서사시 <에레크> 등의 작가 하르트만 폰아우에가 활약한 것도 이 시기이다.
십자군 원정 이후 기독교적 성격이 약해지고 세속적인 내용이 조금씩 많이지게 되었고, 종이와 인쇄술의 등장으로 문학이 양적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세바스티안 브란트의 <바보선>과 같은 풍자문학과 익살문학이 성행했고, 사육제국을 비롯한 세속적인 연극이 발달하였다.
그런가 하면 이렇게 세속적인 합리성이 번져 가는 문화 풍토 속에서 이에 반대하여 비합리주의적인 세계인식을 내세우고 감성적인 직접 체험을 중시하는 신비주의가 확산되었다.
신비주의의 대표자들인 에크하르트와 조이제, 타울러 등은 자신들의 심오한 사상과 세심한 정서를 품위있는 독일어 문체로 표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독일 문학의 언어적 바탕을 다졌다.
(3)독일 르네상스 문학(1500∼1600)
르네상스 문학에서는 종교극과 세속극이 발달하고 찬송가, 격언, 민요, 장인가 등이 유행했는데 작가로는 한스작스와 요한 피샤르트 등이 유명했다.
한스 작스는 <천국으로 여행하는 학생>등의 희곡과 장인가를 비롯한 모든 문학 장르에서 6천여 작품을 남긴 이 시기의 대표작가이며, 피샤르트는 <가르간투아>를 위시해 수많은 풍자소설과 풍자시를 남긴 언어의 연금술사였다.
이 시기에 종교개혁이 마르틴 루터, 울리히 츠빙글리 등에 의해 독일과 스위스에서 먼저 시작되었는데 특히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에서뿐만 아니라 독일 문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고 신교의 찬송가를 많이 창작했는데, 이를 계기로 독일어권에서는 수많은 방언들을 넘어서는 표준 독일어가 형성되었고 이로써 근대 독일 문학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4)바로크 문학
근대의 출발인 바로크 시대는 프랑스와 루이 14세로 대표되는 절대왕정과 식민지 개척으로 상징되는 중상주의, 그리고 종교개혁의 여파인 종교전쟁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음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문학에는 성(聖)과 속(俗)의 양극성과 내면의 긴장이 깃들여 있다.
특히 '30년 전쟁'(1618∼48)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독일 바로크 문학(1600∼1720)에는 이러한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데 궁정의 과시욕과 종교적 초월의식, 세속적인 쾌락과 죽음의 공포, 규범의 강요와 현실의 무상함 등이 많이 얽혀 있다. (단어의 반복, 미사여구와 같은 기교와 허식, 알레고리, 은유등의 기법이 많이 사용)
특히 서사문학에서는 화려한 장식 문체와 다양한 소재, 대하소설 형식등이 돋보였고 목동소설, 부랑자소설, 영웅적 연애소설 등이 많이 창작되었다.
이 시기의 가장 성공적인 바로크 소설은 그리멜스하우젠이 쓴 <짐플리치시무스>이다.
(5)계몽주의 문학
18세기 계몽주의 이후는 본격적인 시민계급의 시대가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신과 성직자 중심의 기독교 질서와 귀족 중심의 억압적인 봉건제 지배구조에 맞서 인간 개인의 존엄성을 내세우며 이성과 합리주의로 진리를 인식하고 현실을 개혁하려는 문학이 등장한다.
독일에서는 계몽주의 운동이 문필로만 전개되고 현실 개혁의 투쟁무기로는 나아가지 못했는데 그래서 독일에서 이 시기에 중세 신비주의의 전통을 이은, 개인의 종교적 체험을 강조하는 경건주의가 존재했다.
계몽중의 문학이론의 선구자는 요한 크리스토프 코췌트이다. 그는<독일인을 위한 비평문학 시론>에서 문학의 규칙과 규범을 특히 강조하였다.
이 이론에 반대하여 나타난 것이 '브레멘기여파’로 대표되는 감상주의 문학이다. 이런 흐름은 곧 클로프슈토크, 빌란트, 레싱 등의 시민문학으로 승화되어 계몽중의 문학의 꽃을 피웠다.
이 중 빌란트는 계몽중의 서사문학의 대표로 꼽히는 전형적인 교양소설인 <아가톤의 이야기>를 남겼다.
(6)질풍노도의 문학(1770∼85)
이것은 젊은 작가들이 천재성, 개성 감성 등을 표어로 내걸고 기존 질서의 권위, 인습과 같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을 구가하겠다는 문학운동이었다.
'질풍노도’의 문학은 헤르더와 하만에게서 사상적인 자극을 받은 청년 시절의 괴테와 쉴러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 문학으로는 체험적인 서정시, 찬가, 담시 등의 시문학과 괴테의 <괴츠>, 렌츠의 <가정교사>같은 희곡, 소설로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등의 소설이 있다.
(7)고전주의 문학
독일 고전주의는 흔히 '질풍노도’의 문학이 극복되는 시점(1786년, 괴테의 첫 이탈리아 여행 시점)에서 괴테가 생을 마감할 때(1832년)까지를 일컫는다.
고전주의는 일반적으로 인문주의라는 시민계급의 이상을 내걸고 고대 그리스·로마의 예술을 모범으로 조화와 균형, 객관성 보편성, 총체성, 정제된 우아한 형식 등을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예술사조다. 중심지는 궁정 담당자는 교양 시민이었으며, 주된 장르는 희곡이었적지만, 소설도 이 시기에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특히 독일 고전주의는 거의 괴테와 쉴러 두 작가에 의해서만 조성되었으며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낭만주의라는 다른 사조와 함께 시대를 분할 지배했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에 활동한 작가로는 <샛별>, <거인>과 같은 장편 교양소설을 쓴 장 파울이 있으며, 소설<히페리온>을 쓴 프리드리히 횔덜린 역시 서정시 분야에서 독일 문학사상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천재 작가였다.
(8)낭만주의 문학
낭만주의는 프랑스 혁명 직후의 흥분과 나폴레옹의 침공에 맞선 '해방전쟁’의 열기 속에서 고전주의에 반기를 들고 감성과 상상력, 동경, 신비, 무한한 것, 민속적인 것등을 추구하던 예술사조였다. 상상력에 의한 자유로운 소재 발굴과 형식 융합, 장르 통합, 낭만적 반어 등이 그 특징이었고, 이것에 가장 적합한 장르로 동화가 애호되었으며 소설에도 이 시기에는 환상적인 내용에 시적이고 단편적인 내용이 많았다.
대표적 작가로는 <밤의 찬가>와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엔>을 쓴 노발리스, '그림동화’로 유명한 <아동과 가정의 동화>를 수집한 그림형제 등이 있었고 이들 외에도 바켄로더, 티크, 아르님, 아이헨도르프, 아른트, 호프만, 울란트, 케르너, 헤벨 등이 활약하였다.
(9)비더마이어 문학(1820∼50)·청년독일파·삼월 전기문학파
나폴레옹 몰락 이후 구체제가 잠시 지배하게 된 시점에서 일부 작가들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슈바벤 지역등에서 사회변혁에 거리를 두고 은거하며 소박한 소시민 문학을 추구하였는데 그것이 비더마이어 문학이다. 이 문학은 쇼펜하우어와 헤겔 우파의 보수주의 철학에 근거를 두고 순수문학을 견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향토적·자연적·일상적 내용과 내면의 평화, 은둔의 행복 등을 체념 섞인 익살과 해학으로 소박하게 표현했다.
이 시기에는 단편, 노벨레, 담시, 자연시와 같은 소규모 장르가 선호되었는데, 산문에서는 <늦여름>을 쓴 슈티프터와 <아류들>을 쓴 임머만이 대표적 소설작가이다.
이후 사실주의 전에 청년 독일파과 삼월전기 문학파가 일어났다. 이 문학의 특징은 정치적 시대 비판과 풍자, 아이러니, 등이었다.
청년독일파의 대표적 작가로는 루트비히 뵈르네, 하인리히 하이네, 구츠코, 하인리히 라우베, 테오도르 문트, 루트비히 빈바르트, 그리고 삼월전기 문학파의 페르디난트 프라일리그라트, 게오르크 헤르베크, 호프만 폰 팔러스레벤 등이 있었으며, 이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게오르크 뷔히너와 크리스트안 디트리히 그리베 역시 유명하다.
(10)사실주의 문학(1850∼90)
독일에서는 산업혁명이후 마르크스와 포이어바흐 등의 유물론 사상이 확산되고 자연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현실주의적 의식이 널리 퍼졌다. 그래서 문학에서도 현실에 관심을 두고 구체적 현실을 충실하게 형상화하려는 사실주의 문학이 생겨나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대중문화의 시대가 열려 오락·교양 잡지가 잇달아 발간되고 통속문학이 크게 늘어났다.
사실주의 문학의 주된 장르는 소설이었는데 주요 작가로는 <녹색 옷의 하인리히>를 쓴 코트프리트 켈러, <백마의 기사>로 잘 알려진 테오도르 슈토름, <배고픈 목사>의 빌헬름 라베, <에피 브리스트>와 <슈테할린>으로 유명한 테오도르 폰타네 등이 있다.
(11)자연주의 문학(1890∼1900)
자본주의가 계속 발전함에 따라 자본주의의 내적 모순이 서서히 발현하기 시작했다. 노동문제, 실업자, 도시빈민과 같은 산업화·도시화의 문제들이 그것이었으며, 이와 함께 사상적으로 사회주의와 실증주의 및 과학주의가 만연했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자연주의 문학은 실은 실험과 관찰의 자연과학적인 방식대로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기술할 것을 목표로 했다. 자연주의는 사실주의를 좀더 극단화시킨 것으로서 묘사적 문체, 장면의 삽입과 나열, 단편적이고 평면적인 내용, 소재의 비속성, 실증주의적 철학 배경 등을 그 특징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아르노 홀츠 등에 의해 시작된 독일 자연주의는 <해뜨기 전>과 <직조공들>을 남긴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등에 의해 최고조에 달했다.
(12)20세기 전반기의 독일 문학
20세기의 독일 문학은 이전과는 달리 다양한 양식의 문예사조가 세기의 전환기에 동시에 등장하는 양상으로 시작되었다. 이 세기 전회기의 문학에는 이전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상주의·상징주의 ·신낭만주의·신고전주의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이 시기의 문학은 현실을 더 이상 객관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재구성하고 다양한 양식을 사용해서 표현하게 되었다.
한편 이런 주관주의적 문학 경향들이 제 1차 세계대전 전후의 격변기에는 좀더 강렬한 예술운동으로 표현되었다. 대개 1910년에서 1925년에 걸쳐 전개되었던 이 운동을 표현주의라고 한다.
또 이 시기는 소련의 볼셰비키 혁명을 비롯하여 사회주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때여서 프롤레타리아 혁명문학이 강세를 띠고 있었다.
한편 제 1차 세계대전 후 위세가 많이 약해진 표현주의를 대신해서 1924년부터 1933년까지 신즉물주의가 꽃을 피웠다. 신즉물주의 문학은 상징주의와 표현주의에서 보이는 과도한 주관성과 프롤레타리아적 혁명문학에서 보이는 문학의 정치화에 반대하여 현실을 객관적, 합리적으로 다루려 하였다.
이 시대의 작품으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소설집<말테의 수기>을 필두로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로버트 무질, 알프레트 되블린, 하인리히 만, 슈테판 츠바이크, 헤르만 브로흐등이 있다.
그 중 토마스 만은 괴테 이래 현대 독일 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설가라 할 수 있다. 반어적 언어로 교묘하게 구성되어 있는 그의 소설들은 독일 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그의 대작으로는 <부덴브로크 일가>, <마의 산>등이 있다.
또한 토마스 만의 형인 하인리히 만은 <충복>, <운라트 선생>등의 작품을 통해 빌헬름 시대 독일사회의 권위주의적인 모습들을 풍자했다.
토마스 만과 함께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현대 독일 작가는 프란츠 카프카이다. <소송>, <성>, <변신> 같은 그의 작품들은 현대인의 소외를 가장 예리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카프카에게 쇠외가 억압적인 가정과 사회에서 비롯된 현대인 전체의 사회구조적 문제라면 헤세에게는 주로 젊은 학생과 지식인, 예술가 다소 추상적인 현실에 부딪혀 겪는 정신적인 문제였다.
그의 작품 중 <데미안> <황야의 이리> 등과 같은 그의 작품들은 이해하기 쉽고 게다가 동양적인 요소도 많아서 다른 독일 작가들보다 더 많이 우리에게 소개되어 있다.
한편 20세기에는 전통적인 소설 기법에 혁신을 가한 대작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독일 문학에서는 우선 헤르만 브로흐의 <몽유병자>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독일 시민사회의 몰락을 묘사하고 있는 방대한 3부작 장편으로서, 이 소설에는 에세이들이 빈번하게 삽입되어 전체의 줄거리 진행을 자주 방해한다. 이런 서사적 형식의 파괴는 무질에게서 더욱 뚜렷해진다. 그의<특성 없는 남자>에서는 반성적 사고가 소설 본래의 서사적 요소를 압도해서 20여 년이나 소요된 이 작품이 결국 완성되지 못하고 단편으로 남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알프레트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도 몽타주와 같은 현대적 기법으로 현대인의 다양한 모습을 담으려 노력하였다.
(13)20세기 후반의 문학
독일의 전후 문학(1945∼60)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 시기 독일인들은 전쟁의 페허 속에서 복구와 건설에 매진해야 했다. 그래서 당시의 독일 문학에는 '폐허문학', '영시점', '언어 벌채’와 같은 용어들이 유했고 폐허의 참담함과 나치 시대에 대한 단절 및 새출발의 의지 등이 표현되었다. 또한 주로 기성세대 작가들에 의해 비정치적이고 실존주의적인 경향의 문학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소설 작품으로는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박사>, <선택된 인간>,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가 특히 성공을 거두었다. 하인리히 뵐<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홉시 반의 당구> 등의 작품에서 전쟁과 전후 독일사회의 문제를 진솔하게 그려 냈고 그 결과 1972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50년대 말에는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등에 의해 정치 사회적 문제들이 문학속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60년대의 독일문학은 정치와 연관이 있었다.
이 시대 작품으로는 막스 폰 데어 그륀의 <도깨비 불빛과 불> 귄터 그라스의 <원치 않은 13개의 르포>, <양철북>, <고양이와 쥐> 등이 있으면 나치 시대를 짚어 본 지크프리트 렌츠의 장편소설 <독일어 시간>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독일의 분단 문제도 문학 속에 등장하였는데 작품으로는 우베 욘존의 <야콥에 대한 추측>과 <두 가지 견해>등이 있으며 크리스타 볼프의<분단된 하늘>과 <크리스타 T.에 대한 추념>있다.
그런가 하면 동시대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들도 많이 등장하였는데 하이리히 뵐의<어느 어릿광대의 견해> 귄터그라스의 <국부마취를 당하고서> 마프틴 발저의 <하프 타임>등이 있다.
현대 독일 문학은 1970년대부터 다시금 새로운 변활르 보이게 된다. 1960년대의 혁명적인 분위기가 이제 급격히 가라앉고 새로운 사회분위기가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문학에서도 탈정치화, 탈이데올로기화의 물결이 뚜렷해지고 그때까지 인간해방, 사회 정의 같은 거대 담론에 억눌려 왔던 개성적 감수성과 개인적 욕구가 분출하였다
이 시대의 소설로는 막스 프리쉬의<일기> 귄터 그라스의 <어느 달팽이의 일기에서>와 같은 일기 문학이나 페터 슈나아더의 <렌츠>, 카린 슈트룩의 <계급애> 등과 같은 자서전 문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경향에서 엘리아스 카네티의 <구제된 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혹한>등이 개인적 존재의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또한 기록문학으로는 우베 욘존의 <기념일들>, 귄터 발라프의 <맨 아래쪽>등을 언급할 수 있고 하인리히 뵐과 귄터 그라스는 80년대에도 작품을 발표했다. 그라스는 <암쥐> 뵐은 <강변지역의 여인들>을 각각 발표했고, 크리스타 볼프는 <카산드라>를 발표하여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여성문학으로는 잉에보르크 바흐만, 카린 슈트룩, 베레나 슈테판이 대표적 작가이며 슈테판의 <탈바꿈>이 대표작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파트릭 쥐스킨트가 새로이 등장하여 <향수>, <좀머씨 이야기>등으로 국제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다.
(1)독일문학의 근원
독일 문학의 뿌리는 고대 게르만족들의 문학에까지 소급될 수 있다.
게르만어로 씌어진 것으로 가장 오래 된 문헌은 불필라가 고트어로 번역한 '은박 성서'이다. 4세기에 기록된 이것은 고대 게르만어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고대 게르만의 신화와 영웅 설화 등에 구전으로 전승되다가 아이슬란드에까지 전파된 후 그곳에서 기록된 <에다>역시 이 시대의 문학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독일 땅에서 보존된 독일 문학으로 가장 오래 된 것은 <힐데브란트의 노래>이다. 이것은 고대 혹은 게르만족의 민족이동기(4세기말∼6세기)에 생성된 무용담의 일부가 8세기나 9세기 초에 기록된 영웅 서사시이다.
(2)중세 독일 문학
중세 초기(750∼1170)에 문화의 중심지는 궁정과 교회 수도원, 수도원의 부속 학교들이었으며 이곳에서 사용하는 주요언어는 라틴어였다. 그래서 이 시기 독일 문학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로 수도원 등에서 생활하는 성직자 겸 학자들에 의해 생산되었고, 예수의 일생과 같은 기독교적인 내용을 라틴어로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방랑 음유시인 등의 연희자들이 생산해 낸 문학과, 영웅 서사시 같은 세속적인 내용의 작품 그리고 독일어로 씌어진 작품들이 또 한편의 흐름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문학은 크게 셋으로 나눠 볼수 있다.
첫째, 카롤링 왕조의 문학으로는 기독교적 내용을 두운법과 같은 독일어 특유의 음색으로 표현한 짧은 시 <베소브룬의 기도서>(800년경)와 서사시 <구세주>(830년경)등이 있으며, 둘째, 중세 라틴어 문학으로는 <발타리의 노래>와 <루오트리프>등이 있고, 이 시기 중고독일어 문학으로는 <알렉산더의 노래>와 <롤랑의 노래> 등이 있다.
그 후 중세 독일 문학은 1170년에서 1270년까지의 중세 중기에 전성기를 맞는다. 바르바로사 황제와 프리드리히 2세에 의한 황제권의 발흥과 십자군 운동으로 상징되는 이 시기에 이제 문화의 중심지는 궁정으로, 문학 생산의 주도층은 기사계급으로 바뀌었다. 그에 따라 문학에서도 기독교적인 것보다는 기사 서사시와 같은 비종교적인 내용이 대개 순수 독일어로 표현 되었다.
중세 독일 문학의 주요성과는 거의 대부분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고대 독일의 역사와 민족성을 엿볼 수 있는 영웅 서사시로서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니벨룽엔의 노래>가 문자로 기록된 것도 이시기였다.
볼프람 폰 에쉔바흐는 기사 서사시의 대표작 <파르치팔>을 썼으며,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는 중세 최고의 사랑이야기이며 기사 서사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남겼다.
중세 연애가요로 유명한 중세 서정시의 대표자 발터 폰 데어 포겔방이데와 기사 서사시 <에레크> 등의 작가 하르트만 폰아우에가 활약한 것도 이 시기이다.
십자군 원정 이후 기독교적 성격이 약해지고 세속적인 내용이 조금씩 많이지게 되었고, 종이와 인쇄술의 등장으로 문학이 양적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세바스티안 브란트의 <바보선>과 같은 풍자문학과 익살문학이 성행했고, 사육제국을 비롯한 세속적인 연극이 발달하였다.
그런가 하면 이렇게 세속적인 합리성이 번져 가는 문화 풍토 속에서 이에 반대하여 비합리주의적인 세계인식을 내세우고 감성적인 직접 체험을 중시하는 신비주의가 확산되었다.
신비주의의 대표자들인 에크하르트와 조이제, 타울러 등은 자신들의 심오한 사상과 세심한 정서를 품위있는 독일어 문체로 표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독일 문학의 언어적 바탕을 다졌다.
(3)독일 르네상스 문학(1500∼1600)
르네상스 문학에서는 종교극과 세속극이 발달하고 찬송가, 격언, 민요, 장인가 등이 유행했는데 작가로는 한스작스와 요한 피샤르트 등이 유명했다.
한스 작스는 <천국으로 여행하는 학생>등의 희곡과 장인가를 비롯한 모든 문학 장르에서 6천여 작품을 남긴 이 시기의 대표작가이며, 피샤르트는 <가르간투아>를 위시해 수많은 풍자소설과 풍자시를 남긴 언어의 연금술사였다.
이 시기에 종교개혁이 마르틴 루터, 울리히 츠빙글리 등에 의해 독일과 스위스에서 먼저 시작되었는데 특히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에서뿐만 아니라 독일 문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고 신교의 찬송가를 많이 창작했는데, 이를 계기로 독일어권에서는 수많은 방언들을 넘어서는 표준 독일어가 형성되었고 이로써 근대 독일 문학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4)바로크 문학
근대의 출발인 바로크 시대는 프랑스와 루이 14세로 대표되는 절대왕정과 식민지 개척으로 상징되는 중상주의, 그리고 종교개혁의 여파인 종교전쟁의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음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문학에는 성(聖)과 속(俗)의 양극성과 내면의 긴장이 깃들여 있다.
특히 '30년 전쟁'(1618∼48)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독일 바로크 문학(1600∼1720)에는 이러한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데 궁정의 과시욕과 종교적 초월의식, 세속적인 쾌락과 죽음의 공포, 규범의 강요와 현실의 무상함 등이 많이 얽혀 있다. (단어의 반복, 미사여구와 같은 기교와 허식, 알레고리, 은유등의 기법이 많이 사용)
특히 서사문학에서는 화려한 장식 문체와 다양한 소재, 대하소설 형식등이 돋보였고 목동소설, 부랑자소설, 영웅적 연애소설 등이 많이 창작되었다.
이 시기의 가장 성공적인 바로크 소설은 그리멜스하우젠이 쓴 <짐플리치시무스>이다.
(5)계몽주의 문학
18세기 계몽주의 이후는 본격적인 시민계급의 시대가 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신과 성직자 중심의 기독교 질서와 귀족 중심의 억압적인 봉건제 지배구조에 맞서 인간 개인의 존엄성을 내세우며 이성과 합리주의로 진리를 인식하고 현실을 개혁하려는 문학이 등장한다.
독일에서는 계몽주의 운동이 문필로만 전개되고 현실 개혁의 투쟁무기로는 나아가지 못했는데 그래서 독일에서 이 시기에 중세 신비주의의 전통을 이은, 개인의 종교적 체험을 강조하는 경건주의가 존재했다.
계몽중의 문학이론의 선구자는 요한 크리스토프 코췌트이다. 그는<독일인을 위한 비평문학 시론>에서 문학의 규칙과 규범을 특히 강조하였다.
이 이론에 반대하여 나타난 것이 '브레멘기여파’로 대표되는 감상주의 문학이다. 이런 흐름은 곧 클로프슈토크, 빌란트, 레싱 등의 시민문학으로 승화되어 계몽중의 문학의 꽃을 피웠다.
이 중 빌란트는 계몽중의 서사문학의 대표로 꼽히는 전형적인 교양소설인 <아가톤의 이야기>를 남겼다.
(6)질풍노도의 문학(1770∼85)
이것은 젊은 작가들이 천재성, 개성 감성 등을 표어로 내걸고 기존 질서의 권위, 인습과 같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을 구가하겠다는 문학운동이었다.
'질풍노도’의 문학은 헤르더와 하만에게서 사상적인 자극을 받은 청년 시절의 괴테와 쉴러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 문학으로는 체험적인 서정시, 찬가, 담시 등의 시문학과 괴테의 <괴츠>, 렌츠의 <가정교사>같은 희곡, 소설로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등의 소설이 있다.
(7)고전주의 문학
독일 고전주의는 흔히 '질풍노도’의 문학이 극복되는 시점(1786년, 괴테의 첫 이탈리아 여행 시점)에서 괴테가 생을 마감할 때(1832년)까지를 일컫는다.
고전주의는 일반적으로 인문주의라는 시민계급의 이상을 내걸고 고대 그리스·로마의 예술을 모범으로 조화와 균형, 객관성 보편성, 총체성, 정제된 우아한 형식 등을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예술사조다. 중심지는 궁정 담당자는 교양 시민이었으며, 주된 장르는 희곡이었적지만, 소설도 이 시기에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특히 독일 고전주의는 거의 괴테와 쉴러 두 작가에 의해서만 조성되었으며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낭만주의라는 다른 사조와 함께 시대를 분할 지배했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에 활동한 작가로는 <샛별>, <거인>과 같은 장편 교양소설을 쓴 장 파울이 있으며, 소설<히페리온>을 쓴 프리드리히 횔덜린 역시 서정시 분야에서 독일 문학사상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천재 작가였다.
(8)낭만주의 문학
낭만주의는 프랑스 혁명 직후의 흥분과 나폴레옹의 침공에 맞선 '해방전쟁’의 열기 속에서 고전주의에 반기를 들고 감성과 상상력, 동경, 신비, 무한한 것, 민속적인 것등을 추구하던 예술사조였다. 상상력에 의한 자유로운 소재 발굴과 형식 융합, 장르 통합, 낭만적 반어 등이 그 특징이었고, 이것에 가장 적합한 장르로 동화가 애호되었으며 소설에도 이 시기에는 환상적인 내용에 시적이고 단편적인 내용이 많았다.
대표적 작가로는 <밤의 찬가>와 <하인리히 폰 오프터딩엔>을 쓴 노발리스, '그림동화’로 유명한 <아동과 가정의 동화>를 수집한 그림형제 등이 있었고 이들 외에도 바켄로더, 티크, 아르님, 아이헨도르프, 아른트, 호프만, 울란트, 케르너, 헤벨 등이 활약하였다.
(9)비더마이어 문학(1820∼50)·청년독일파·삼월 전기문학파
나폴레옹 몰락 이후 구체제가 잠시 지배하게 된 시점에서 일부 작가들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슈바벤 지역등에서 사회변혁에 거리를 두고 은거하며 소박한 소시민 문학을 추구하였는데 그것이 비더마이어 문학이다. 이 문학은 쇼펜하우어와 헤겔 우파의 보수주의 철학에 근거를 두고 순수문학을 견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향토적·자연적·일상적 내용과 내면의 평화, 은둔의 행복 등을 체념 섞인 익살과 해학으로 소박하게 표현했다.
이 시기에는 단편, 노벨레, 담시, 자연시와 같은 소규모 장르가 선호되었는데, 산문에서는 <늦여름>을 쓴 슈티프터와 <아류들>을 쓴 임머만이 대표적 소설작가이다.
이후 사실주의 전에 청년 독일파과 삼월전기 문학파가 일어났다. 이 문학의 특징은 정치적 시대 비판과 풍자, 아이러니, 등이었다.
청년독일파의 대표적 작가로는 루트비히 뵈르네, 하인리히 하이네, 구츠코, 하인리히 라우베, 테오도르 문트, 루트비히 빈바르트, 그리고 삼월전기 문학파의 페르디난트 프라일리그라트, 게오르크 헤르베크, 호프만 폰 팔러스레벤 등이 있었으며, 이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게오르크 뷔히너와 크리스트안 디트리히 그리베 역시 유명하다.
(10)사실주의 문학(1850∼90)
독일에서는 산업혁명이후 마르크스와 포이어바흐 등의 유물론 사상이 확산되고 자연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현실주의적 의식이 널리 퍼졌다. 그래서 문학에서도 현실에 관심을 두고 구체적 현실을 충실하게 형상화하려는 사실주의 문학이 생겨나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대중문화의 시대가 열려 오락·교양 잡지가 잇달아 발간되고 통속문학이 크게 늘어났다.
사실주의 문학의 주된 장르는 소설이었는데 주요 작가로는 <녹색 옷의 하인리히>를 쓴 코트프리트 켈러, <백마의 기사>로 잘 알려진 테오도르 슈토름, <배고픈 목사>의 빌헬름 라베, <에피 브리스트>와 <슈테할린>으로 유명한 테오도르 폰타네 등이 있다.
(11)자연주의 문학(1890∼1900)
자본주의가 계속 발전함에 따라 자본주의의 내적 모순이 서서히 발현하기 시작했다. 노동문제, 실업자, 도시빈민과 같은 산업화·도시화의 문제들이 그것이었으며, 이와 함께 사상적으로 사회주의와 실증주의 및 과학주의가 만연했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자연주의 문학은 실은 실험과 관찰의 자연과학적인 방식대로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기술할 것을 목표로 했다. 자연주의는 사실주의를 좀더 극단화시킨 것으로서 묘사적 문체, 장면의 삽입과 나열, 단편적이고 평면적인 내용, 소재의 비속성, 실증주의적 철학 배경 등을 그 특징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아르노 홀츠 등에 의해 시작된 독일 자연주의는 <해뜨기 전>과 <직조공들>을 남긴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등에 의해 최고조에 달했다.
(12)20세기 전반기의 독일 문학
20세기의 독일 문학은 이전과는 달리 다양한 양식의 문예사조가 세기의 전환기에 동시에 등장하는 양상으로 시작되었다. 이 세기 전회기의 문학에는 이전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상주의·상징주의 ·신낭만주의·신고전주의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이 시기의 문학은 현실을 더 이상 객관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재구성하고 다양한 양식을 사용해서 표현하게 되었다.
한편 이런 주관주의적 문학 경향들이 제 1차 세계대전 전후의 격변기에는 좀더 강렬한 예술운동으로 표현되었다. 대개 1910년에서 1925년에 걸쳐 전개되었던 이 운동을 표현주의라고 한다.
또 이 시기는 소련의 볼셰비키 혁명을 비롯하여 사회주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때여서 프롤레타리아 혁명문학이 강세를 띠고 있었다.
한편 제 1차 세계대전 후 위세가 많이 약해진 표현주의를 대신해서 1924년부터 1933년까지 신즉물주의가 꽃을 피웠다. 신즉물주의 문학은 상징주의와 표현주의에서 보이는 과도한 주관성과 프롤레타리아적 혁명문학에서 보이는 문학의 정치화에 반대하여 현실을 객관적, 합리적으로 다루려 하였다.
이 시대의 작품으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소설집<말테의 수기>을 필두로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로버트 무질, 알프레트 되블린, 하인리히 만, 슈테판 츠바이크, 헤르만 브로흐등이 있다.
그 중 토마스 만은 괴테 이래 현대 독일 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설가라 할 수 있다. 반어적 언어로 교묘하게 구성되어 있는 그의 소설들은 독일 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그의 대작으로는 <부덴브로크 일가>, <마의 산>등이 있다.
또한 토마스 만의 형인 하인리히 만은 <충복>, <운라트 선생>등의 작품을 통해 빌헬름 시대 독일사회의 권위주의적인 모습들을 풍자했다.
토마스 만과 함께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현대 독일 작가는 프란츠 카프카이다. <소송>, <성>, <변신> 같은 그의 작품들은 현대인의 소외를 가장 예리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카프카에게 쇠외가 억압적인 가정과 사회에서 비롯된 현대인 전체의 사회구조적 문제라면 헤세에게는 주로 젊은 학생과 지식인, 예술가 다소 추상적인 현실에 부딪혀 겪는 정신적인 문제였다.
그의 작품 중 <데미안> <황야의 이리> 등과 같은 그의 작품들은 이해하기 쉽고 게다가 동양적인 요소도 많아서 다른 독일 작가들보다 더 많이 우리에게 소개되어 있다.
한편 20세기에는 전통적인 소설 기법에 혁신을 가한 대작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독일 문학에서는 우선 헤르만 브로흐의 <몽유병자>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독일 시민사회의 몰락을 묘사하고 있는 방대한 3부작 장편으로서, 이 소설에는 에세이들이 빈번하게 삽입되어 전체의 줄거리 진행을 자주 방해한다. 이런 서사적 형식의 파괴는 무질에게서 더욱 뚜렷해진다. 그의<특성 없는 남자>에서는 반성적 사고가 소설 본래의 서사적 요소를 압도해서 20여 년이나 소요된 이 작품이 결국 완성되지 못하고 단편으로 남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알프레트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도 몽타주와 같은 현대적 기법으로 현대인의 다양한 모습을 담으려 노력하였다.
(13)20세기 후반의 문학
독일의 전후 문학(1945∼60)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 시기 독일인들은 전쟁의 페허 속에서 복구와 건설에 매진해야 했다. 그래서 당시의 독일 문학에는 '폐허문학', '영시점', '언어 벌채’와 같은 용어들이 유했고 폐허의 참담함과 나치 시대에 대한 단절 및 새출발의 의지 등이 표현되었다. 또한 주로 기성세대 작가들에 의해 비정치적이고 실존주의적인 경향의 문학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소설 작품으로는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박사>, <선택된 인간>,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가 특히 성공을 거두었다. 하인리히 뵐<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홉시 반의 당구> 등의 작품에서 전쟁과 전후 독일사회의 문제를 진솔하게 그려 냈고 그 결과 1972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50년대 말에는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등에 의해 정치 사회적 문제들이 문학속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60년대의 독일문학은 정치와 연관이 있었다.
이 시대 작품으로는 막스 폰 데어 그륀의 <도깨비 불빛과 불> 귄터 그라스의 <원치 않은 13개의 르포>, <양철북>, <고양이와 쥐> 등이 있으면 나치 시대를 짚어 본 지크프리트 렌츠의 장편소설 <독일어 시간>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독일의 분단 문제도 문학 속에 등장하였는데 작품으로는 우베 욘존의 <야콥에 대한 추측>과 <두 가지 견해>등이 있으며 크리스타 볼프의<분단된 하늘>과 <크리스타 T.에 대한 추념>있다.
그런가 하면 동시대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들도 많이 등장하였는데 하이리히 뵐의<어느 어릿광대의 견해> 귄터그라스의 <국부마취를 당하고서> 마프틴 발저의 <하프 타임>등이 있다.
현대 독일 문학은 1970년대부터 다시금 새로운 변활르 보이게 된다. 1960년대의 혁명적인 분위기가 이제 급격히 가라앉고 새로운 사회분위기가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문학에서도 탈정치화, 탈이데올로기화의 물결이 뚜렷해지고 그때까지 인간해방, 사회 정의 같은 거대 담론에 억눌려 왔던 개성적 감수성과 개인적 욕구가 분출하였다
이 시대의 소설로는 막스 프리쉬의<일기> 귄터 그라스의 <어느 달팽이의 일기에서>와 같은 일기 문학이나 페터 슈나아더의 <렌츠>, 카린 슈트룩의 <계급애> 등과 같은 자서전 문학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경향에서 엘리아스 카네티의 <구제된 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혹한>등이 개인적 존재의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
또한 기록문학으로는 우베 욘존의 <기념일들>, 귄터 발라프의 <맨 아래쪽>등을 언급할 수 있고 하인리히 뵐과 귄터 그라스는 80년대에도 작품을 발표했다. 그라스는 <암쥐> 뵐은 <강변지역의 여인들>을 각각 발표했고, 크리스타 볼프는 <카산드라>를 발표하여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여성문학으로는 잉에보르크 바흐만, 카린 슈트룩, 베레나 슈테판이 대표적 작가이며 슈테판의 <탈바꿈>이 대표작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파트릭 쥐스킨트가 새로이 등장하여 <향수>, <좀머씨 이야기>등으로 국제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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