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를 아십니까. 두통이나 몸살.감기가 있을 때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등 진통제는 약방의 감초처럼 긴요하게 쓰인다. 대부분 일반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통제도 알고 먹어야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진통제마다 효능과 부작용이 각각 달라 상황에 따라 맞춤형 처방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의사를 찾아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를 대비해 집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진통제 복용 요령을 알아본다.
◇이부프로펜은 아스피린과 섞지 말아야=영국의 의학잡지 '랜시트'는 최근 영국의학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 관절염이나 두통을 없애기 위해 이부프로펜을 사용할 경우 다른 진통제를 사용한 그룹에 비해 심장병 사망률이 두배나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부프로펜은 진통과 해열효과가 뛰어나고 값이 싼 반면 위장장애가 적어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진통제 중 하나다. 상품명으론 부루펜과 이부펜.도시펜.나르펜.에드빌.모트린 등이 있다.
랜시트는 "이부프로펜이 아스피린의 혈전억제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심장병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3만여명의 노인이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 및 재발 방지 목적으로 소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한차례 복용하고 있다. 이들에게 통증이 생긴다면 이부프로펜을 제외한 다른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다.
이부프로펜은 콩팥이 나쁜 사람이나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드물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타이레놀과 아스피린은 다르다=진통제의 양대 산맥인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의 차이를 잘 알아야 한다. 둘 다 통증을 가라앉히는 진통과 열을 내리는 해열작용을 한다.
결정적 차이는 염증을 없애는 소염작용의 유무다. 아스피린은 소염 작용이 있지만 타이레놀은 소염 작용이 없다. 두통이나 치통 등 단순히 열이 나고 아픈 경우라면 어느 쪽이든 무방하지만 관절 등이 염증으로 발갛게 붓고 아픈 경우라면 아스피린이 좋다.
아스피린의 결정적 흠은 1백만명 가운데 한명 꼴로 어린이에게 뇌와 간의 손상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레이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 정부는 아스피린 허용 연령을 기존 12세에서 16세로 상향 조정했다. 어린이라면 가급적 타이레놀이 안전하다.
아스피린은 위장에, 타이레놀은 간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속쓰림 등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타이레놀을, 간이 나쁜 사람으로 술을 즐긴다면 아스피린이 권장된다.
◇주의사항=여러가지 성분이 섞인 복합제제인 사리돈.게보린.암씨롱 등 시판 중인 진통제는 효과가 뛰어난 반면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우선 과민반응을 들 수 있다. 알레르기처럼 체질적으로 이들 진통제에 포함된 피린계 화합물에 민감하게 반응해 드물지만 구토나 복부통증.졸음.경련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심한 경우 백혈구 숫자가 줄어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아스피린의 경우도 과민반응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아스피린을 먹은 뒤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타날 경우 과민반응에 의한 천식일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들 진통제엔 자체적으로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는 것도 알아야한다. 각각 한 알에 50㎎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따라서 이들 진통제와 더불어 커피나 녹차.콜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손 떨림과 눈가 떨림.가슴 두근거림 등 카페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진통제는 종류와 상관없이 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오렌지 주스의 경우 위장에서 흡수를 방해해 약효가 떨어지며, 철분이 든 영양제와 같이 복용하면 속쓰림 부작용이 악화될 수 있다.
속쓰림 부작용이 심한 경우 바이옥스나 쎄레브렉스 등 신약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바이옥스와 쎄레브렉스는 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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