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강론 및 단상

[단상]미완성의 존재

작성자야고보아저씨|작성시간26.06.15|조회수19 목록 댓글 0

2026년 6월 16일 화요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미완성의 존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요내게 있어서 원수는 누구인가요옛 교리에서는 원수를 '세상과 마귀와 육신즉 삼구(三仇 세 가지 원수)로 가르치고 있는데 그렇다면 세상과 마귀와 육신을 사랑하라는 것인가요내가 원한을 품은 사람과 내게 원한을 품은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요우리가 살면서 어떻게 미워하지 않고 모두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인지차라리 구약의 하느님 말씀은 오히려 솔직하지 않은지요인간적으로 나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서 어떻게 기도할 수 있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의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흔히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그 입장을 알 수 있다'는 말이지요우리가 삶을 살면서 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야지만 이 말을 잘 새겨들을 수 있습니다예수님의 말씀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역지사지의 경우와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을 전제로 하십니다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완전한 사람은 바로 원수를 사랑하고박해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여 형제로 받아들이며 사는 삶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나의 원수가 누구인가요사실 우리에게 손해를 끼치거나명예를 크게 손상시키거나심한 곤경에 처하게 한 사람을 원수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또한 내 생명을 노리고 죽을 지경으로 몰았다든지 가족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원수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왜냐하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미운 감정과 명예를 치명적으로 손상시키고 세상에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고 싶은 감정이 크다손 치더라도 그 사람을 바로 형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예수님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친히 용서하시고 그들의 죄를 아버지께 용서하여 주시기를 청하셨습니다그리고 제자들에게 그 원수의 감정을 잊고 용서해 주기를 당부하셨습니다.

 

돌아보면 나에게 손해를 끼친 사람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그러나 그 사람들을 원수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미워하는 마음을 없애달라고 무한정 기도하고 노력하였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따지고 보면 미워한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미움이 서서히 사그라들었지만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세월이 흐른 지금도 기도하고 있으니 사랑하는 마음이 점차 생기겠지요또한 나를 박해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었고 내가 어리숙하니까 잘 이용했을 것입니다그러나 그런 이유로 미운 감정을 가지면 나 자신이 도저히 괴로워서 못살 것 같아서 욕심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였고 성인들처럼 자신의 영원한 생명을 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 세상을 살 수 있었겠습니까?

 

하느님의 은총은 모두에게 골고루 내려진다는 말씀을 들으면 은근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그러나 기도를 열심히 하고세상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내가 그렇게 이기적인 질투심에 가득 차 있다면 하느님께서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한편으로는 은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를 생각해 봅니다마치 니네베를 구하라고 요나를 보냈으나 요나는 니네베 사람들을 미워해서 멸망 받기를 바라고 일부러 주님의 지시를 거역하고 주님을 피해서 도망갔던 요나서의 일과 같습니다주님의 섭리와 은총으로 요나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큰 물고기가 날라다 준 것처럼우리도 미워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게 만드시는 주님의 조화 속의 작은 존재로 성령께서 원수를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미완성의 존재입니다결혼식을 하면 부부가 된 줄 압니다물론 형식적인 부부는 성사로 이루어졌지만 사실은 그 때부터 진정한 부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세례를 받으면서 우리는 크리스천이 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진정한 크리스천으로서 첫걸음을 시작하는 것입니다사랑하는 마음도 조금씩 커져 가는 것이기에 주님의 마음에 드는 크리스천이 되도록 점점 크리스천이 되어가야만 합니다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하느님 같이 완전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가 시험을 보아서 점수가 약해도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후하게 인정해 주시니 우리가 이만큼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완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오늘 다시 묵상하면서 주님의 은혜를 간구합니다매일 내려 주시는 그 은총을 놓치고잃어버려서 엉뚱한 곳에서 찾으면서도 또 간구합니다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렇게도 주님을 자주 잊고잃어버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너는 이스라엘을 죄짓게 하였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21,17-29

18 “일어나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임금 아합을 만나러 내려가거라

그는 지금 나봇의 포도밭을 차지하려고 그곳에 내려가 있다.

19 그에게 이렇게 전하여라주님이 말한다살인을 하고 땅마저 차지하려느냐?’

그에게 또 이렇게 전하여라. ‘주님이 말한다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던 바로 그 자리에서 개들이 네 피도 핥을 것이다.’”

20 아합 임금이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 내 원수또 나를 찾아왔소?”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또 찾아왔습니다.

임금님이 자신을 팔면서까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21 ‘나 이제 너에게 재앙을 내리겠다나는 네 후손들을 쓸어버리고,

아합에게 딸린 사내는 자유인이든 종이든 이스라엘에서 잘라 버리겠다.

22 나는 너의 집안을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의 집안처럼그리고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안처럼 만들겠다.

너는 나의 분노를 돋우고 이스라엘을 죄짓게 하였다.’

23 주님께서는 이제벨을 두고도개들이 이즈르엘 들판에서 이제벨을 뜯어 먹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4 ‘아합에게 딸린 사람으로서 성안에서 죽은 자는 개들이 먹어 치우고들에서 죽은 자는 하늘의 새가 쪼아 먹을 것이다.’”

25 아합처럼 아내 이제벨의 충동질에 넘어가 자신을 팔면서까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른 자는 일찍이 없었다.

26 아합은 주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쫓아내신 아모리인들이 한 그대로 

우상들을 따르며 참으로 역겨운 짓을 저질렀다.

27 아합은 이 말을 듣자제 옷을 찢고 맨몸에 자루옷을 걸치고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자루옷을 입은 채 자리에 누웠고풀이 죽은 채 돌아다녔다.

28 그때에 티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주님의 말씀이 내렸다.

29 “너는 아합이 내 앞에서 자신을 낮춘 것을 보았느냐

그가 내 앞에서 자신을 낮추었으니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내가 재앙을 내리지 않겠다.

그러나 그의 아들 대에 가서 그 집안에 재앙을 내리겠다.”


축일6월 16일 성녀 루갈다 (Lutgardis)

 

신분 수녀신비가

활동 지역 통에런(Tongeren)

활동 연도 : 1182-1246

같은 이름 누갈다누갈따루갈따루트가르다루트가르디스룻가르다룻가르디스

 

성녀 루트가르디스(또는 루갈다)는 1182년 오늘날의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에 속한 림뷔르흐(Limburg) 지방의 통에런(Tongeren)에서 부유한 부모의 딸로 태어났다그녀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한 귀족 청년과 혼인하기로 하였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지참금을 마련할 수 없게 되자 파혼을 당했다그래서 성녀 루트가르디스는 12살의 나이에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생트롱(Saint Trond) 부근 성녀 카타리나(Catharina)의 검은 베네딕토 수도회(Black Benedictine convent of Saint Catherine)로 보내졌다수도 생활에 특별한 성소가 있지는 않았지만지참금이 없다는 사실은 적당한 남편을 찾을 희망을 버리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그러던 어느 날좋은 옷과 천진난만한 즐거움을 좋아하던 아리따운 소녀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체험한 뒤 자신의 삶의 행로를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는 그녀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상처를 보여주시며 당신만을 사랑할 수 있는지 물으셨다그녀는 즉시 예수님을 자신의 신랑으로 맞이했고, 20살이 되는 해에 베네딕토회의 수녀가 되었다다른 많은 수녀들은 성녀 루트가르디스에게 생긴 갑작스러운 열정이 얼마 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져만 갔다.

 

성녀 루트가르디스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현존은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에 기도를 시작하면 육신의 눈으로 보듯이 예수님을 보았다어떤 일이 주어지면 주님잠시만 기다리세요일을 끝내자마자 다시 돌아올게요라고 말하곤 했다그 후 12년 동안 다수의 환시를 경험했고그 환시를 통해 주님과 성모님 그리고 다수의 성인을 뵙게 되었다공중부양을 하기도 하고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할 때엔 이마와 머리에서 피가 맺혀 흐르기도 했다.

 

성녀 카타리나 수도원의 수녀들이 그녀를 원장으로 추대하고 싶었지만성녀 루트가르디스는 1208년 그 수도원을 떠나 더 엄격한 규칙이 있는 곳을 찾아 브뤼셀(Brussel) 근처 에비에르(Aywieres)에 있는 시토회 수도원에 들어갔다독일어를 사용하는 수도원을 선호했을 법도 한데 그녀는 자신의 고해 사제와 당시 성 카타리나 수도원 근처에 살고 있던 성녀 크리스티나(Christina, 7월 24)의 권고를 받아들여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수도원에 들어간 것이다이는 훗날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수도원에서 그녀가 프랑스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수녀원장직을 피하는 좋은 핑계가 되었다.

 

그곳에서 오직 빵과 물로만 지내며 극기 생활을 하던 성녀 루트가르디스는 당시 기승을 부리던 알비파 이단을 위한 보속으로 7년 동안 3번이나 대재를 지켰다또 그녀는 에비에르의 시토회 수도원에서 30년을 살며 영적 슬기로움으로 명성을 떨쳤다하느님께서는 그녀에게 치유와 예언의 은사를 주셨고성경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넣어주셨다그래서 불완전한 프랑스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영적 지도에 있어서 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성녀 루트가르디스는 특히 기도에 열중했는데그녀의 기도는 신비롭게 이루어지는 일이 많았다그중의 한 예가 동정심이 없던 한 수도원 원장이 죽자 성녀 루트가르디스는 그가 천국에 들지 못할 것을 걱정하여 그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는데어느 날 수도원장이 나타나 그녀의 기도 덕분으로 연옥의 고통을 크게 덜게 되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사라진 일이 있었다또한 예수님은 당신의 심장을 가리키는 모습으로 자주 성녀 루트가르디스에게 발현하셨는데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묵상은 그녀의 수도 생활의 핵심 주제였다성녀 루트가르디스는 1235년부터는 시력을 완전히 잃어 생애의 마지막 11년을 앞을 보지 못한 채 지내야 했다그러나 그것마저도 가시적인 세계에서 자신을 떼어놓고자 도와주시는 하느님의 기쁜 선물로 생각하며 모든 고통을 참아냈다.

 

예수님께서는 성녀 루트가르디스에게 나타나셔서 언제 그리고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그렇게 받은 선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후 죄인의 회개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하느님을 영원히 마주 뵐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만 의지하였다성녀 루트가르디스는 자신이 예언한 대로 1246년 6월 16일 삼위일체 대축일 저녁기도가 끝나고 끝기도가 시작되려는 시간에 64세로 선종하였다.

 

성녀 루트가르디스의 일생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가치관에 큰 징표를 남겨 주었다. “이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며 기뻐합니다그리스도의 환난에서 모자란 부분을 내가 이렇게 그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우고 있습니다.”(콜로 1,24)라는 말씀대로 살았다그녀는 12-13세기의 뛰어난 신비가 중 한 명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루갈다 (Lutgardis) 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