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삶에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꼴찌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순간이 있습니다.
난 첫째가 되고자 성실하게 애썼는데도 불구하고 주변 사정이 어찌 저찌 되어 꼴찌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얻게 된 것도 꽤 많았습니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꼴찌여서 창피함도 있고, 못마땅함도 있었지만 내 마음에서 그리고 이후에 내 삶에서 그때의 경험이 얼마나 크게 쓰이고 있는지 가끔 기억합니다.
꼴찌가 되는 것도 하느님의 계획, 선물, 초대였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 우리의 응답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자리로 우리를 몰아넣으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셨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는 눈에 보이는, 손에 잡히는 것들을 바랍니다.
그런 우리에게 그 너머에 어떤 세상이 있다고 하십니다.
첫째와 꼴찌가 사는데 아무 지장 없는 세상, 서로 사랑하며 아끼고 위하는 세상.
우리가 첫째와 꼴찌에 눈이 가려 보이지 않는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자 애쓰시는 예수님께 감사하며 눈이 뜨일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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