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상 신부]2026년 6월 14일 연중 제11주일 복음 묵상 (마태 9,36-10,8) (이근상 신부)

작성자박베드로SJ|작성시간26.06.14|조회수24 목록 댓글 0

2026년 6월 14일 연중 제11주일 복음 묵상 (마태 9,36-10,8) (이근상 신부)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36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38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9,36-38)

이야기는 참 이상하게 흘러간다. 보통 가엾은 마음이 들어 뭔가 하고 싶을 때, 그 북받쳐 오르는 순간 우리는 결심하고 나아간다. 아니 달려간다. 그리고 그 절실한 마음으로 달려나가는 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 최강의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여유가 없다. 아픔이 마음을 찌를 때 여유라는 마음의 풍선을 빵하고 터져버린다.

그러니까 사람을 기르고, 천천히 뭔가를 도모할 시간도 마음도 없다는 말이다. 그 연민이 진심이라면, 절실하다며. 그런데 바로 그 때 예수는 사람을 찾았다- 사실 그는 공생활의 시작부터 사람들을 찾았는데 점점 더 심해진다. 그가 사람이 가진 허약함과 끝없는 뒤처짐을 몰랐을까? 사람을 동업자로 두었을 때, 도움을 받고 힘을 얻고 저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으리라 여겼을까? 아닐 것이다. 예민하고 섬세한 그의 시선이 인간의 약함을, 그 동업의 끔찍한 비효율과 실패를 몰랐을리가 없다. 그러니 그는 이상한 선택을 한 셈이다. 가장 급할 때 가장 느린 길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게 자기 사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되었다.

사람을 선택하기. 배반하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희망을 두기. 사람,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사람들과 함께 가기. 그래서 예수가 우리를 향할 때, 그를 믿어도 좋다. 그는 원래 그렇게 사람을 믿었다. 그를 믿는다는 건, 그러니 그처럼 사람을 믿는다는 것. 억 소리가 나지만, 외길이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hare/p/1AqvY7id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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