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상 신부]2026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간 (수) 복음 묵상 (마태 6,1-6.16-18) (이근상 신부)
작성자박베드로SJ작성시간26.06.17조회수37 목록 댓글 02026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간 (수) 복음 묵상 (마태 6,1-6.16-18) (이근상 신부)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6,17-18)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는 말은 숨으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드러남을 사람들의 손에서 빼앗아 하느님의 때에 맡기라는 말이다. 단식은 초라하게 전시될 때 이미 제 몫을 잃는다. 사람들의 시선은 너무 작고, 박수는 너무 얇고, 인정은 너무 빨리 썩는다. 그래서 예수는 그 거룩한 굶주림을 시장에 내놓지 말라고 한다. 네 허기, 네 눈물, 네 참다움, 네가 삼킨 정의를 사람들의 얕은 조명 아래 세우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숨겨져야 해서가 아니라, 너무 크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숨어 계신 아버지께 보여라.” 숨어 계신 분만이 숨은 것을 제대로 보신다. 그리고 그분이 보신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묻힌 것이 아니라 맡겨진다. 눌린 것이 아니라 익어 간다. 지워진 것이 아니라 장식된다. 우리가 몰라볼 만큼,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억만 배의 광채와 무게로, 그의 때에, 그의 방식으로, 그의 정의 안에서 드러난다. 그러니 얼굴을 씻어라. 단정히 살아라. 지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보여도 좋다.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의 때가 있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숨겨진 것은 조용히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손에서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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