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상 신부]2026년 6월 21일 연중 제12주일 복음 묵상 (마태 10,26-33) (이근상 신부)

작성자박베드로SJ|작성시간26.06.21|조회수34 목록 댓글 0

2026년 6월 21일 연중 제12주일 복음 묵상 (마태 10,26-33) (이근상 신부)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마태 10,30-31)

머리카락까지 세신다는 말은 하느님이 사소한 것까지 추적하신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하찮게 여기는 것조차 그분 앞에서는 하찮지 않다는 뜻이다. 하느님의 앎은 우리를 작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잃어버린 존엄을 다시 드러낸다. 세상은 사람을 성과와 실패, 깨끗함과 더러움, 성공과 죄책감으로 분류하지만, 하느님은 그보다 깊은 자리에서 우리를 아신다. 그분은 죄를 모르실 만큼 무지한 분이 아니라, 죄보다 우리를 더 깊이 아실 만큼 선하신 분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앎은 깊다. 깊은 앎은 겉으로 드러난 잘못에서 멈추지 않는다. 예수는 베드로의 배반을 알았지만, 그 배반 아래 아직 꺼지지 않은 사랑을 물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17) 베드로는 끝내 이렇게 말한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요한 21,17) 이것이 복음의 앎이다. 모든 것을 아는 앎이면서도, 사람을 그의 최악으로 고정하지 않는 앎. 죄를 보되 죄가 마지막 이름이 되게 하지 않는 앎. “나는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예레 31,34) 하느님은 그렇게 아신다. 차갑게 들추는 것이 아니라, 깊이 살린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귀하게 아는 그 앎 때문에, 예수는 말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참으로 귀하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hare/p/1EcirwHW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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