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상 신부]2026년 6월 22일 연중 제12주간 (월) 복음 묵상 (마태 7,1-5) (이근상 신부)

작성자박베드로SJ|작성시간26.06.22|조회수44 목록 댓글 0

2026년 6월 22일 연중 제12주간 (월) 복음 묵상 (마태 7,1-5) (이근상 신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2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3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5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마태7,1-5)

오늘은 어머니 생신이고 군복무중인 조카 면회를 가서 동생네랑 다 같이 만나서 미사도 하고, 밥도 먹고 케익도 나누었다. 동생네는 주일미사도 지키지 않고 있는데, 이런 날에는 모두들 착한? 신자가 되어 열심히 참석은 한다. 여튼 좋은 만남, 언제나 애틋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다 헤어져서 각자의 시간. 낼 복음을 읽으니 마태 7,1-5이다. 말씀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 동생네 식구들을 바라보는 내게 건네는 말씀이다.

나는 그들을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해서도 안 된다. 그들의 눈에 티가 있는지 없는지보다 먼저, 그들을 바라보는 내 눈에 무엇이 끼어 있는지를 물어야 하는 사람. 걱정이라는 이름의 판단, 사랑이라는 이름의 우월감, 신앙이라는 이름의 조급함이 내 눈을 가리고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내 몫은 그들을 설득하는 말이 아니라, 내 눈의 들보를 빼내는 일. 그들을 포기해서가 아니다. 언젠가 그들을 더 맑게 보기 위해서다. 그들의 티를 크게 보지 않고, 그들의 귀함을 먼저 보기 위해서다. 신앙을 떠난 사람으로 보기 전에, 여전히 하느님께 귀한 사람으로 보기 위해서다. 심판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사랑이 심판보다 먼저 오도록, 내 눈을 먼저 씻는다는 뜻이다.

이젠 좀 성당을 다니라는 말보다 더 할 수 있는 말, 또는 그 무엇이 있을까. 주님 당신은 어쩌시겠어요라고 묻는 밤이다. 어찌 저리 사는가 싶은데... 또 살면 살아지는가보다. 나로써는 정말 기쁘게 살라는 말이 그리스도와 가까이 살라는 말과 다르지 않은데... 이건 도대체 무슨 수로 나눌 수 있는가. 난 너무 착한 신자들만, 이미 내 신앙고백이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이들만 만나왔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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