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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요.......]영종도에서 하고 싶은 일....

작성자오로라|작성시간03.05.21|조회수321 목록 댓글 5
영종도로 이사 오면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습니다..

발끝에 채이는 이슬을 닦아가며
영마루 공원을 달리고 싶었고..
갈매기가 보이는 해변가에서 크게 쉼호흡 한 번 하고 싶었습니다.

공원 한 귀퉁이 꽃그늘 좋은 곳에 앉아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통통 뛰어 다니는 사내녀석의 종아리를 보며
우리 아들 어렸을 때를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영종도 어디가든 쉽게 볼 수 있는
유모차 끄는 젊은 엄마들 속에 합류하여
내 나이를 살짝 한탄하고 싶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뭐하겠습니까?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뭐하겠습니까?

저처럼
달팽이 체질은...방콕체질은
영종도의 공원이 아무리 푸르러도
영종도의 공기가 아무리 싱그러워도
집에 틀어박혀 컴퓨터나 헤집고 다니고
소파가 늘어나도록 위성방송이나 보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글로는
통추위 활동을 지지하고...어서 톨비인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모임에는 나가지 않습니다.
내게 너무 과중한 일이 돌아올 까 무섭기 때문입니다.
평화롭고 지극히 개인적인 내 일상이
허물어지고..약속을 깨트리는 일이 올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여성실천단 첫 모임이 무척 갈등이었습니다.

고생하는 우리 통추위 식구들을 생각하면 나가야 하는 데...
가서 자리라도 채워줘야 하는 데..

고민고민하다가 열 시가 가까워오자..
그냥 자려고 이불 뒤집어 써버렸습니다.

오늘에야
어제 모임이 성황리에 끝났다는 걸 알고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이 게으름이 이 이기심이 극복된다면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우선 먼저 말씀 드렸던 작은 도서관 만드는 일이고

그리고

영마루 피크닉장에서 야외영화를 추진하고 싶습니다.
커다란 스크린 걸어놓고
한여름밤에 모깃불 피워놓고
동네아이들 모두 모여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디즈니도 좋고 그 옛날 뮤지컬도 좋습니다.
나무에 기대어,잔디에 누워,음악에 맞춰 춤도 춰가며
다같이 영마루 공원에서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다음은
공항초등학교의 강당을 적극 활용하고 싶습니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 강당의 수준이 가히 죽음입니다.
제 얼치기눈으로도 조명이나 음향 시설이 수준급으로 보였습니다.
그 정도 시설이면
그림자극, 인형극, 마술쇼, 연극은 물론이고
간단한 실내악이나 사중주 연주는 충분히 감상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공항신도시에 많은 사우를 두고 있는 기업들에게 후원금을 받아서라도
부정기적으로 공연및 영화감상을 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천과학고를 우리 곁으로 끌어오고 싶습니다.
인천 최고의 과학선생님들을 우리 아이들 곁에 두고 싶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과학강좌를 부탁드리고
여름이면 함께 해양생물 탐사도 다니고 싶습니다.

영마루 공원에 지압길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가는 지압장을 영마루 한 귀퉁이에 만들고 싶습니다.
은퇴하신 분들의 천국과도 같은 이 곳에
지압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은 많은 데 몸이 안 따라 갑니다.
집에만 있어도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바같으로 나가질 않습니다.

그냥 생각만 많은 오로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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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제이씨 | 작성시간 03.05.21 오로라氏! 생각이 많은 분이군요. 좀 소심하기도하고..이슬,갈메기,해변가,들풀,들꽃,모기불..해양생물탐사..갯벌,무인도 ...이 모든것이 <영종명동 신도시>아니면 힘들죠. 깨끗한 공기의 가치(1억추정)만도 평생에 덤으로 그냥 얻는것입니다.
  • 작성자제이씨 | 작성시간 03.05.21 공기의 가치: 40대이상 도심지 성인 12%가 <폐쇄성 폐질환>으로 평균여명보다 20% 수명단축이오며 그나마 생존시에도 그기간동안 소요의료비추산, 건강지수,건강의 행복지수를 추산해보면 ....개끗한공기의 가치는 최소 1억이상의 가치가 잇음.
  • 작성자바다새 | 작성시간 03.05.21 오로라님... 이런 생각, 이렇게 조리있는 글 카페에 올리는 것도 큰 "행동" 이신거 같은데요 뭐~ ^^ 좋은 생각들 표현하고, 공유하고, 공론화하면 또 다른 근사한 몸짓들도 따르는 거죠~~ 아무튼 발벗고 행동하는 분들께 존경의 말씀을...(__)
  • 작성자Bigmous™ | 작성시간 03.05.21 원츄 *^^*
  • 작성자파랑새 | 작성시간 03.05.22 어제 인천 시내를 하루 왠 종일 돌아 다니다 영종도 살기 전엔 느끼지 못했던 (얼굴이 끈적 거리고 콧속에 먼지가 가득...) 버스를 탈때 더워도 창문을 열어 두기 싫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 정말 영종도 공기가 좋긴 좋은 가 보다... ' 갑자기 이 동네에 살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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