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책 읽기]*****

[스크랩] [책 추천]<죽음을 다룬 국내외 청소년소설>

작성자수탉|작성시간09.05.29|조회수2,266 목록 댓글 0

죽음을 다룬 청소년 소설을 찾아봤습니다.

이미 아시는 작품들이 많겠으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작품과 내용을 여기 옮겨봅니다.

신문기사, 평론글, 작가 인터뷰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인터넷서점의 책 소개글이고요.. ^^* 

그럼 제제님, 그리고 반올림방 여러 님들, 화이팅!

 


<죽음을 다룬 청소년 소설>     


***국내작품***


1.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배봉기, 사계절(최근작이네요)

한 청소년의 자살이 인터넷신문을 통해 보도되기까지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고뇌와 내면, 학교의 현실을 보여주는 청소년소설이다.
그림책과 동화, 희곡,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배봉기 작가는 민제와 영우, 그리고 인터넷신문의 지도교사인 서용현 선생, 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찬오의 죽음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일종의 미스터리식 구성을 통해 고통스러운 교육 현실과 그 속에서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수많은 청소년소설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거칠게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것과는 달리 책은 작가의 목소리를 가급적 배제하고 현실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호소력을 지닌다.
소년소설이지만 청소년의 문제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혹시나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찬오의 자살을 다룬 기사를 싣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학교의 모습과 아이들이 경쟁 속에서 살아남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교사의 책임이라고 확신하는 '독사' 강태준 선생의 모습은 어른들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2.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이경혜, 바람의 아이들

(원종찬 평론 글)

작품은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로 시작하는 재준의 일기장을 전해 받은 유미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재준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가 사고를 당해 한순간에 운명을 달리했다. 재준의 일기와 더불어 유미는 그와 처음 만났던 일, 함께 고민하고 경험한 일들을 하나씩 되돌아본다. 비슷한 경험에 대해 두 개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내용이라서 줄거리 전개에 깊이가 주어져 있다. 더욱이 독자는 재준의 일기장 첫 대목이 의미하는 바에 궁금증을 지니고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것 같은 그 진술은 얼핏 재준의 죽음이 사고를 위장한 자살임을 떠올려주기에, 일기내용에서 죽음의 이유를 해명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일종의 미스테리 수법을 끌어들인 구성이라 하겠다.
짜임도 짜임이지만, 지금까지의 작품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현대성의 감각이랄까, 새로운 문화적 코드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이 작품에 어떤 획기성을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세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사고와 감각을 지닌 아이들의 모습을 이 시대 대중매체에서는 신물 나도록 만나볼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작품의 육체로 이처럼 진지하게 섞여 들어간 예는 흔치 않다. 열여섯 살 민감하고도 섬세한 여자아이의 시선이, 남자아이 것이라고는 하지만 일기라는 내밀한 고백체 양식과 결합하여 그들 세대답게 더할 수 없이 발랄하면서도 솔직한 느낌을 전한다. 여기에는 억압적인 기제를 삼키거나 참아내지 않는 문제아적 기질을 지닌 유미의 성격이 한몫한다. 자녀를 자유스럽게 대하는 그녀의 엄마와 새아빠도 유미의 아웃사이더격인 행동을 뒷받침해주는 요소다. 한마디로 ‘쿨’한 집안이고 ‘쿨’한 캐릭터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가 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재준은 무척 소심한 성격이다. 서로 다른 두 아이의 부딪침에서 비롯되는 미묘한 파장들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작품의 긴장도 이와 관련된다. 그토록 소심한 재준이 어째서 그토록 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가? 재준의 집안 분위기는 유미네와 다르다. 권위적인 아버지는 재준에게 패기와 의지력을 다그치고, 유약한 어머니는 재준의 행동에서 공부와 관련된 것만을 기대한다. 채플린을 좋아하고 영화에 관심이 많으며 좋아하는 이성에게 멋진 애인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재준에게는 엄마의 관심조차 감옥처럼 느껴질 뿐이다. 재준은 지쳐간다. 이럴 즈음 오토바이가 하나의 출구로 다가온다. 재준은 짜릿한 속력감 속에서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놓고 싶어진다. 오토바이는 유미처럼 술도 담배도 할 줄 모르는 재준이 옭죄어오는 생활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성에게 멋있어 보이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재준의 죽음은 명백히 사고였지만 타살이었고 또 자살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듯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재준의 죽음은 어느 정도 해명이 된다. 그러나 작품을 읽는 도중에 독자는 왠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는데, 그것은 일기 서두의 진술이 다름 아닌 ‘시체놀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이 중간에 밝혀지기 때문이다. 재준은 ‘시체놀이’를 통해 ‘죽은 척하고 살아보는’ 상상 속 시점의 변화를 도모한다. 이런 시도에서 재준의 억압심리를 읽어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추리수법에 걸맞은 클라이맥스와 반전을 보여주지 않는다.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재준의 일기내용부터가 어느 하나의 집중점을 형성하거나 감춰진 새로운 비밀을 드러내지 못하고 삽화 나열식 서술로 되어 있다. 재준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좀 더 극화된 형태로 필연성을 부여하는 짜임이었다면, 그 앳되고도 슬픈 ‘미완의 초상’은 훨씬 선명한 인상으로 독자에게 기억될 수 있었을 것이다. 


3. <나>, 이경화 지음, 바람의 아이들

2003년 4월,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실에서 목을 메어 자살한 19살의 청년 故 육우당(六友堂)을 기리기 위해 쓴 청소년 소설이다. 작가는 문장 하나하나에 체중을 실은 듯한 호흡으로 소수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현이는 게이다. 권위적인 아빠와 고3이라는 입장 등 현실과 타협하고 제 스스로도 게이를 인정하지 못한 채 불편하게 살아가던 현이는 새 학교에서 '상요'를 만난다. 상요는 호모로 불리며 선생님 눈 밖에 나고 전교생 사이에서 왕따가 된 지 오래된 아이. 상요와 있기만 해도 덩달아 호모라 놀림 받는 학교에서 현은 사회의 폭력을 두려워하는 힘없는 관찰자일 뿐이다. 결국 상요는 자살을 하고, 현은 밑바닥까지 무너지면서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이혼한 엄마, 커밍아웃을 한 아이 '상요'가 가차 없이 유폐 당하는 현장은 문화적 개방과 인권 옹호라는 가면을 들추면 드러나는 우리 삶의 맨 얼굴이다. 이를 지켜보며 방황만 하는 현이 제 안에 숨어 있던 소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자기를 인정하고 변화하는 과정은 고통 뒤에 찾아오는 자유를 느끼게 한다.
성 소수자의 사회적 현실과 성장기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과정을 소설 속에 담아낸 작가는 육우당의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인세의 절반을 동성애자인권연대에 기부하기로 했다.


4 .<킬리만자로에서 안녕>, 이옥수, 시공주니어

입시 생활에 찌든 윤성민이 킬리만자로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입시'라는 뜨거운 온실 밖에 나와 아기와 같은 연한 몸으로 현실에 맞부딪히는 한 청춘의 이야기가 우리나라 이 시대의 청춘을 생생히 대변한다.
고등학교 2학년인 성민이는 부잣집 아들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어머니가 새로 사업에 뛰어들어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다. 그러나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어머니와 지나친 교육열에 마음이 지쳐 있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했던 여자 친구 수회마저 자살을 했다. 성민이에게 자신을 킬리만자로에 데려다 달라는 문자만 남긴 채. 성민이는 납골당에서 수회의 유골을 훔쳐 킬리만자로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성민이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영아 누나와 동행을 하게 된다. 수회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아프리카에 도착한 순간부터 성민이는 아프리카의 비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순수할 줄 알았던 아프리카 사람들은 에이즈 환자도 많고 모두 가난에 찌들어 도둑질도 서슴지 않는다. 성민이는 책상도 없는 교실에서 환히 웃는 아이들을 잠시 가르치며 슬픔에 빠진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 자신도 에이즈에 걸릴 거라며 아무 희망 없이 사는 아프리카 젊은이들.
성민이는 수회가 가고 싶어 했던 킬리만자로에 올라가지만, 차마 수회의 유골을 뿌릴 수가 없다. 순수한 자연과 자유가 있을 줄 알았던 그곳에 남은 건, 희망 없는 젊음과 열악한 환경, 비참한 현실만 있을 뿐이다. 그런 척박한 곳에 도저히 수회를 뿌리고 올 수 없다. 성민이는 유골을 다시 가방에 넣고 돌아온다.


5. <스프링 벅>, 배유안 지음, 창비

평범한 열여덟 살 소년이 갑작스레 찾아온 형의 죽음을 극복하고 연극을 통해 한 걸음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사랑하는 형을 잃은 슬픔과 연극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희열이 한 지점에서 만나 절망이 아닌 희망이어야 함을 확인하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제목 '스프링벅'(springbuck)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의 이름으로, 이 양들은 풀을 먹기 위해 무리를 지어 초원을 달리다가 어느 순간 풀을 먹으려던 원래의 목적은 잊고 무작정 뛰기만 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수재로 유명한 모범생 형을 둔 동준은 평범하지만 밝고 씩씩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함께 연극부 활동을 하던 단짝 창제의 가출로 뒤숭숭하던 어느 날, 집안의 자랑거리이던 형이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에 온 가족이 망연자실해진다. 동준은 창제 대신 주인공 역을 맡아 연극 연습에 몰두하며 형을 잃은 슬픔을 극복해보려 애쓰지만, 형을 가르치기도 했던 과외 선생 장근을 통해 형의 죽음에 얽힌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된다. 성적이 떨어졌던 형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과외 선생 장근에게 대리 시험을 부탁했기 때문이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형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 동준은 어머니에게 분노를 터뜨려보지만 어머니는 자책하다 못해 생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른다. 방황하는 동준의 곁에서 오랫동안 좋아해온 친구 예슬이 힘이 되어주고, 가출했던 친구 창제는 혼자 보낸 시간 동안 자기만의 꿈을 찾아 무사히 학교로 돌아온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잊어버린 채 앞 다투어 달리기만 하는 스프링벅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연극부는 성황리에 축제 공연을 마치고, 연극을 준비하며 한 뼘 성장한 동준은 지금의 슬픔이 절망이 아닌 희망이어야 함을 되새기며 형을 부른다.


****외국작품******


1 .<리버보이>, 팀 보울러 지음/ 다산책방

(작가 이메일 인터뷰)

--중략-- 팀 보울러는 <리버 보이>(다산책방 발행)로 국내 첫 소개된 영국의 낯선 작가다.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 수상’(영국의 권위 있는 청소년 문학상으로, <리버 보이>는 1998년 수상작)이란 홍보 문구가 무색하게  책이 나온 직후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15세 손녀의 교감을 그림과 강을 통해 은유적으로 형상화한 이 소설의 매력은 쉬이 묻히지 않았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성장소설”이란 입소문을 타면서 출간 한 달 뒤부터 판매고가 수직 상승했다. -- 중략-- 25년째 영국 남서쪽 시골 마을 데본(Devon)에 살며 창작에 전념하고 있는 보울러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올해 들어 외국문학 베스트셀러 1위를 독주하는 등 <리버 보이>가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상했나.
--“<리버 보이>가 21개국에 번역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 이 정도로 성공할 줄은 몰랐다. 한국적 정서와 잘 맞았던 것 아닐까. 이 책은 불교나 도교 사상에 친숙한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내용을 깔고 있다. 2001년 다녀온 뒤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는 한국에서 내 책이 사랑 받아 더욱 기쁘다.”

***요즘 문학 작품에서 가족은 소홀히 다뤄지거나 아예 취급되지 않는다. 그래서 부모-자녀도 아니고 할아버지-손녀의 정신적 교감을 깊게 다룬 <리버 보이>는 유난해 보인다.
--“내게 가족은 아주 소중한 존재다. 특히 외할머니, 친할아버지와 각별했다. 조부모를 잃으면서 아이들은 처음 사별을 경험한다. 내가 열네 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에 가지 못할 만큼 충격을 받았었다. 장례식에 못 간 것은 늘 후회로 남았다. <리버 보이>를 쓰며 비로소 나만의 방식으로 할아버지에게 사랑과 작별의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리버 보이>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은 기독교적이기보단 범신론적으로 다뤄진다. 죽음이 강의 흐름에 비유되고, 죽은 자의 영혼이 산 자를 인도한다. 동양 철학에 관심이 깊은 건가.
--“종교는 없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 종교, 신비주의 신앙에 관심이 많다. 물론 영적인 부분에 있어선 동양 사상의 영향이 깊다. 이 작품에서 난 (할아버지의) 개성과 (죽음이란) 보편성을 연결하는 방식을 고민했고, 자연을 비유 대상으로 삼으면서 답을 찾았다.”

***<리버 보이>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낯설고도 간결한 제목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정했나.
--“영감처럼 떠올랐다. 소재를 고민하며 ‘어린 소녀’ ‘고약한 할아버지’ 등을 끄적이는데 아내가 새로 쓸 책 제목을 정했냐고 질문했다. 그 순간 내 입에서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리버 보이’란 단어가 튀어나왔다. 나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순간 소녀, 할아버지, 강, 소년이란 네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2주 후 아내가 그림을 한 점 사서 벽에 거는 걸 보고 할아버지를 강을 그리는 화가로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토리는 그렇게 정해졌다.”

***<스타시커>가 나왔다. 당신은 이 작품에 대해 “이전 작품보다 2배쯤 길고 여러 면에서 다른 작품”이라고 썼다. 어떻게 다른가.
--“슬픔을 겪은 후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란 점에선 비슷하지만 <스타시커>는 훨씬 역동적이고 긴 분량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리버 보이>가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제스(손녀)에게 집중한다면 <스타시커>는 주인공 루크뿐 아니라 그의 엄마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상처를 딛고 나아간다. 이 소설에선 어른들도 완전하지 않다. 그들도 상처를 치유하며 희망을 발견한다.”

***루크는 존재 고유의 진동을 소리로 듣고, 그 소리에서 이미지를 떠올리는 특별한 음악적 능력을 지녔다. 실제 이런 사람이 있나, 아니면 상상인가.
--“실제 이런 재능을 지닌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소설에서 루크가 겪는 일 중 일부는 실제 경험 사례로 보고된 것들이다. 나 또한 미약하나마 비슷한 체험을 한 적이 있다. 이런 연구 결과와 개인적 경험에다가 작가적 직관과 상상력을 보태 만든 인물이 루크다.”

***<리버 보이> <스타시커>엔 인간적 장점과 한계가 공존하는 입체적 캐릭터, 판타지ㆍ미스터리 기법을 활용한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인상적이다. 작품 쓸 때 캐릭터부터 만드나, 플롯부터 짜나.
--“항상 캐릭터와 장소를 먼저 구상한다. 캐릭터가 자기 성격에 걸맞게 스토리 속에서 행동하도록 유념한다. 장소도 일종의 캐릭터다. <리버 보이>에선 강이, <스타시커>에선 오크나무가 주요 인물 중 하나다. 캐릭터와 장소가 제대로 정해지면 플롯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스토리 잘 만들 자신은 늘 있으니까.”

***평소 “청소년 소설을 쓴다기보단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쓴다”고 말한다.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청소년기엔 잠드는 아이의 모습과 깨어나는 어른의 모습이 동시에 나타난다.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으면 이 두 가지 면을 모두 담아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난 청소년 소설은 쓰지 않는다. 물론 내 의지와 무관하게 청소년 문학 작가로 불린다는 걸 알고 있고, 그 점에 만족한다. 다만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한국일보-



2. <그리운 메이 아줌마>  신시아 라일턴트 지음, 사계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따뜻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아름다운 이야기. 1993년 뉴베리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수상작. 미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청소년 작품'과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올해의 최고 우수작'에 꼽히는 등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소설이다.
고아 소녀 서머에게 푸근한 사랑을 베풀어주던 메이 아줌마가 세상을 떠나자 서머와 메이 아줌마의 남편 오브 아저씨는 심한 상실감과 아픔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죽은 메이 아줌마의 영혼을 만나려고 떠난 여행에서 둘은 슬픔을 극복하는 진정한 방법을 깨닫게 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또다른 사람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해하는 어린 소녀의 쓸쓸하기만 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함께 느끼는 애착들. 그리고 더이상 자신의 아픈 관절을 위해 저녁내내 연고를 문질러줄 부인을 만날 수 없어 살아가는 의욕을 찾지 못하는 늙은 홀아비의 공허감을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은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에 그가 없을 때, 그 사실로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가 주었던 사랑을 기억하며 그 슬픔에서 벗어나 현실에 발딛고 사는 것이라는 소중한 생각을 품게 한다.



3. <아빠의 러브레터> 캐서린 베이트슨 지음,   아침이슬

폐암 선고를 받고 서서히 죽어가는 아빠를 곁에서 지켜보는 소녀의 일상과 내면을 그리면서 삶과 죽음, 성장과 가족의 의미를 살펴본다.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고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기보다는 사는 동안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결국 크리시는 아빠의 죽음 후 지금 살아 있는 이 순간을 사랑으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때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만큼 성장하게 된다. 크리시의 엄마 또한 어린시절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용서하는 법과 삶을 사랑하는 법, 좀 더 가볍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작가는 죽어가는 시간 속에 있는 유한성, 그래서 더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슬픔의 시간들을 찬란하게 빛나는 행복으로 기억하게 된 크리시는 고통의 시간 속에도 행복한 순간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무런 교감 없이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시간에 온 마음을 다하여 충실하게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순간은 짧기에 더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4. <그 여름의 끝> 로이스 로리, 보물창고

<별을 헤아리며>, <기억전달자>로 뉴베리상을 두 차례 수상한 로이스 로리의 성장소설. 주인공 메그는 열세 살 여름에 언니 몰리의 죽음을 겪게 된다. 언니는 많이 아프긴 했지만 단지 코피를 많이 흘릴 뿐이었기 때문에 메그는 언니가 곧 건강해지리라 기대한다. 여름이 끝날 때쯤에는 다 나을 것이라던 메그의 기대와 달리 그 여름의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언니의 죽음이었다.
소설은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삶의 태도를 보여 준다. 언니의 죽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부모님,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죽음도 준비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 윌,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면서도 예기치 않은 죽음까지 준비해 두는 젊은 부부까지. 이들과 함께 여름을 나는 동안 메그는 다가올 미래를 염려하기보다 직접 부딪치는 법을, 미리 포기하지 말고 기다리는 법을,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5. <열병의 계절> 로리 할츠 앤더슨 지음, 문학동네

미국 독립전쟁 직후 열병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한 소녀가 다시 일어서려는 불굴의 의지로 삶을 되찾아가는 감동적인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인 열네 살 매티는 필라델피아에서 커피하우스를 경영하는 어머니와 할아버지와 사는 열네 살 소녀이다.

그런데 매티의 친구이자 가게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폴리’의 죽음을 시작으로 평화로운 일상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열병의 계절』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의 해로 기록된 1793년의 여름을 배경으로 한다. 기록에 따르면 그해 여름 세 달 동안 필라델피아 인구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5천 명이 사망했다. 독립전쟁 직후의 필라델피아는 초기 미국의 수도로, 변화와 발전의 구심점인 동시에 그만큼 불안정한 곳이었다. 무엇보다 청진기도, 체온계도 발명되기 전이었고, 위생관념은커녕 럼주 냄새를 풍기는 무면허 의사가 치료랍시고 피를 뽑는 시절이기도 했다. 열병이 퍼지자 필라델피아는 도시 전체가 마비된 채 거대한 공동묘지로 변했다. 질병의 기운으로 가득한 도시는 곧 폐쇄되었고, 피할 수 없는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은 가족을 배신하고 친구를 떠났다. 그러나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받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시련이 거듭될수록, 주인공 매티는 결정적 순간마다 강력한 에너지를 발휘한다. 헤르만 헤세가 그의 저서『데미안』에 대해 “신? 절망을 보내는 것은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 생명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한 바 있듯이, 평범한 소녀 매티도 이별과 죽음이라는 커다란 상실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아가 독립된 성인으로 성장해나간다.


6. <그해 겨울엔 눈이 내렸네>, 크리스티앙 시뇰 지음, 솔

프랑스 중부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죽음을 앞둔 열 살 소년의 투병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2002년 출간되어 그해에만 50만 부가 팔렸고, 이후 TV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어판은 프랑스 외무부와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주관하는 '출판-번역 지원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번역되었다.
지은이 크리스티앙 시뇰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기쁨과 위로를 얻는 인물들을 그려낸 작품들을 통해 '자연 예찬의 작가'란 별칭을 얻은 소설가다. <그해 겨울엔 눈이 내렸네>에서는 극단적인 고통에 처해 있기 때문에 더욱 예민하게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닿을 수 있는 소년의 절박한 시선을 빌려, 평범한 사람들이 감내하며 살아가는 상처와 고뇌, 외로움, 아픔을 보여준다.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열 살 소년 세바스찬은 파리 근교의 암울한 잿빛 도시를 벗어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시골로 내려간다. 병마와 싸우며 좌절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자연 속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세바스찬. 그는 어리지만 성숙하고 예민한 시선으로 어른들의 두려움과 고통, 희망을 응시한다. 그리고 어느 날 할아버지에게서 아주 잠시만 꽃을 피운 다는 겨울 장미, '헬레보르스'의 얘기를 듣게 된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비공개카페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