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의 등불을 밝혀-정서운 할머니
박남준
돌아올 곳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여기 이정표의 작은 등불을 밝혀 세상의 하늘에 건다
찾아올 곳 찾아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여기 꽃씨를 뿌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지워지지 않는 아픔들 각인의 돌에 새겨 넣는다
굴욕의 역사였다 치욕의 날들이었다
이 땅의 어린 누이들이 끌려가 짓밟히며 쓰러지던
그 욕된 비명들 생피를 흘리던 절망들
부끄러운 조국을 둔 탓이다
추호도 반성할 줄 모르며 위선과 기만을 일삼는 무리들
인간이 아닌 짐승들 때문이다
정녕 그러한 아닐 것이다
우리들의 힘없음이 어린 딸들을 전쟁토로 내몬 것이다
내 가족이 아니라는 외면이
순결한 넋들을 일본군 위안부라는
고통의 나락 속에 헤매개 한 것이다
아직도 이 땅의 곳곳에서 유린당하는 딸들이 있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에서 세상의 곳곳 침략의 뒤안에서
정복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야만이 있다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다짐으로
추모의 비를 세운다
전쟁의 광기와 총칼의 폭력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꽃들의 오월 사랑과 생명과 평화
두 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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