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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크랩] 예멘 여행하기

작성자산이좋아서(孫昌浩)|작성시간10.09.20|조회수133 목록 댓글 0

최근 짧은 기간동안 예멘에서 안 좋은 소식들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첫 사건 때만 해도 정말 운이 없었나보다 했지만,

또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 정말 조심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예멘에 배낭여행을 떠나서 3주 가량 머무르면서 좋은 추억들을 많이 남겨온 저도

그런 소식들을 들으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무리한 종교활동이니, 정부의 경고를 인지하지 못했다드니

이 사건들의 책임을 놓고 왈가왈부가 있지만,

그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 

예멘을 여행해본 사람으로서 "여행지로서의 예멘"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주변에서 예멘소식을 들은 사람의 반응 중 십중팔구는 "예멘이 어디에 있냐?"는 것인 것 같네요.

우리가 예멘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이유로

우리의 머릿속에 우리 마음대로 예멘에 대한 편파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멘의 수도

사나 (Sanaa)

 

생크림초코케잌,

아라비안 나이트를 떠오르게 하는 인류 최고(古)도시 중 하나.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

 

 

 

 

 

 

 

 

 

 

 

 

 

사나 시내의 중심,

옛 성벽에 둘러 쌓인 안쪽 지역은 "올드사나"라고 불리는데
수백년 된 집들이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그 모습이 매우 독특하다.

 

벽돌로 지은 집에 새하얀 테두리로 장식을 해 놓았다.
그 집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마치 생크림을 바른 초코케잌 같은 모습.

 

그리고 수백년 전에 지어진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건물들이 매우 높아서 최고 4~5층은 되고 7~8층 되는 건물들도 많아서

보통은 어디에서나 눈에 띄게 우뚝 솟아 있어야 할 미나렛(이슬람 사원의 첨탑)도 주변의 건물들과 높이가 비슷할 정도다.

 

 

 

 

 

 

 

 

 

 

 

 

 

 

 

 

 

 

 

 

 

 

 

 

 

 

 

 

 

 

 

전세계에는 수백년전의 옛날 모습을 지금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가 꽤 많다.


여행가이드북에 소위 "중세도시"라는 이름으로 선전되는 곳들.

 

예멘의 수도 사나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역사가 오래된 도시는 지구상에 셀 수 없이 많을 것이고,

도시의 모습이 수백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도 꽤 많다.

 

하지만

그 오래된 도시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 오래된 도시와 어울리는 모습을 한 곳은 정말 흔치 않다.

 

 

 

 

 

 

 

 

 

 

 

 

 

 

 

 

 

 

 

 

 

 

 

 

 

 

 

 

 

 

 

 

 

 

 

 

 

거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남자들은 치마를 입고 허리에는 "잠비아"라 불리는 단검을 차고 있는.
자신들의 전통을 너무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키고 사는 사람들이다. 

 

문명화가 덜 된 시골도 아니고,

이곳은 예멘의 중심이자 가장 큰 도시인 수도 사나다.

 

특별한 날에만 입는 것도 아니고,

몇몇 사람들만 입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 입는 것도 아니다.

 

 

기름 펑펑나서 잘먹고 잘사는 아라비아 반도의 이웃 나라들 중에서
기름 별로 나지 않고 먹고 사는 것마저 변변치 않은 나라 예멘,

 

아직 서구의 자본과 문화가 덜 들어와서 그런지

순수한 그들의 전통이 현대사회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사카 사람들이 아버지가 한신타이거즈의 팬이면 아들도 당연히 한신타이거즈를 응원하게 되는 것처럼

예멘의 꼬마 아이들도 마찬가지,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아버지가 입는 방식 그대로 아이들도 옷을 입으며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전통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져서

오랜 시간동안 변치 않고 지켜지고 있었다.

 

 

 

 

 

 

 

 

 

 

 

 

 

 

 

 

 

 

 

 

 

 

 

 

 

 

 

 

 

 

 

 

또한 예멘 사람들은 내가 여행해 본 나라들 중에서도

가장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고,

발달된 현대적인 도시문화가 들어오지 않아서 가진 것 없어도 여유롭고 느긋한 환경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그들이 보내주던 호기심 섞인 따뜻한 미소.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은 실례라는 도시의 예절은 이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사나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그들의 언어로 인사를 하거나, 짧은 영어로 "Welcome to Yemen"이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인도, 이집트 등에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과는 달리

이들은 이방인들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도 없다.

 

 

 

 

 

 

 

 

 

 

 

 

 

 

 

 

관광객을 말로 구슬려서

정보를 제공하거나,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무엇을 제공한다거나,

혹은 단순히 그들의 추억속에 남겨질 사진 속의 모델이 된다거나 등을 통해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예멘사람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비록 풍족하지 않고 가난하지만

석유 수출로 국가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분배가 되지 않아 극심한 빈부격차가 없는,

"모두가 가난한 나라"

욕심도, 치열한 경쟁심도 예멘의 국경 안에는 없는 것 같았다.

 

 

 

 

 

 

 

 

 

 

 

 

 

 

 

 

예멘 가정의 지출 중 1/4을 차지하는 마법의 잎,

 카트(Qat)

 

 

 

 

 

 

 

 

 

 

 

 

 

 

 

 

 

 

 

점심을 먹고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상점도 모두 문을 닫고
사람들은 둘러앉아서  "카트"라고 불리는 풀을 씹는다.


유럽의 몇몇나라들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되었다고 하는데,
아주 약한 마약성분이 있다고도 하고 없다고도 하고

예멘 사람들은 이 풀을 씹으면 힘이 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굳게 (!) 믿고 있다.

 

 

 

 

 

 

 

 

 

 

 

 

 

 

 

 

그 풀을 씹는 모습이 특이한데
한쪽 볼이 터질 듯이 풀을 집어넣고는 몇시간씩 껌씹듯이 씹으면서 그 즙을 마신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참 재밌는 모습이다.

 

 

 

 

 

 

 

 

 

 

 

 

 

 

 

 

 

 

어디를 가나 살갑고 착한 골목길의 아이들.

 

 

 

 

 

 

 

 

 

 

 

 

 

 

 

 

 

 

 

 

 

 

 

 

 

 

 

 

 

 

 

 

 

 

 

 

"사막의 맨해툰",
"세계 최초의 마천루"
라고 불리는 예멘 동부의 시밤마을.


사막 한가운데 흙으로 만든 9층 10층 되는 집들이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바로 이 곳, 이 사진을 찍은 장소가 얼마 전 폭탄이 터져 한국인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장소)

 

 

 

 

 

 

 

 

 

 

 

 

나도 갔었던 바로 그 곳, 바로 그 자리...
내가 서서
 사진도 찍고,
도저히 자리를 뜨기 아쉬워 한참동안을 멍하니 앉아있었던 곳,
거기서 폭탄이 터졌다는 게 믿기지도 않는다.

사건 전날에도 이곳에 왔었지만 너무도 멋있어서
다음날 다시 한 번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하는데,
그 기사를 읽으면서 그들의 심정을 100% 이해했다.

지금껏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본 온갖 풍경 중에서
가장 멋진 장면 3개를 뽑으라면 당연히 포함될 장소다.
천 년 전에 세워진 "사막의 맨해튼"

쉬밤.

 

 

 

 

 

 

 

 

 

 

 

 

 

 

 

 

다시 이 아름다운 땅을 안전히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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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Web & Book

http://www.genijoon.com

<The way 지구 반대편을 여행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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