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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석시사

한시에서 대구란

작성자鄭 子善|작성시간26.06.07|조회수13 목록 댓글 0

대구의 종류에 대하여 설명해주세요

좋은 주제입니다.

한시, 특히 율시에서 대구(對句)는 단순히 "뜻이 비슷한 말 나열"이 아니라 여러 수준이 있습니다. 당나라 이후 평론가들은 대구의 수준을 보고 시의 품격을 논하기도 했습니다.

1. 공대(工對)

가장 엄격한 대구입니다.

품사·구조·의미 범주까지 맞춥니다.

예:

兩個黃鸝鳴翠柳
一行白鷺上青天

  • 數詞 ↔ 數詞 (兩個 ↔ 一行)
  • 色彩 ↔ 色彩 (黃 ↔ 白)
  • 鳥類 ↔ 鳥類 (鸝 ↔ 鷺)
  • 動詞 ↔ 動詞 (鳴 ↔ 上)
  • 景物 ↔ 景物 (翠柳 ↔ 青天)

교과서적인 공대입니다.


2. 관대(寬對)

뜻과 형식은 대체로 맞지만 공대만큼 엄격하지 않습니다.

예:

血染山河悲草木
魂歸松柏結天盟

  • 血染 ↔ 魂歸
  • 山河 ↔ 松柏

어느 정도 대응하지만 완전 공대는 아닙니다.

실제 창작에서는 매우 흔합니다.


3. 의대(意對)

글자보다 뜻의 대응을 중시합니다.

예: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품사는 딱 맞지 않아도

  • 파괴 ↔ 재생

의 뜻이 대구를 이룹니다.


4. 반대(反對)

뜻을 반대로 세워 긴장감을 만드는 대구입니다.

예:

少年意氣凌雲起
白髮閒身伴月棲

  • 少年 ↔ 白髮
  • 凌雲 ↔ 伴月

청춘과 노년을 대비합니다.

선생님께서 신록 시에서 구상하신 방식이 바로 이런 계열입니다.


5. 유수대(流水對)

앞 구와 뒷구가 문법적으로 이어져 하나의 문장이 되는 대구입니다.

예: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천 리 밖을 보고자 하면, 한 층 더 올라가라."

독립된 두 문장이 아니라 이어집니다.


6. 차대(借對)

한 글자의 여러 뜻이나 음을 빌려 대응시키는 고급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색채어처럼 보이지만 다른 의미를 암시하는 경우입니다.

고전 평론에서 높게 평가되지만 쓰기 어렵습니다.


7. 당대 시회에서 실제로 좋아하는 대구

선생님께서 참가하시는 시회의 심사 경향을 고려하면,

보통은

  1. 평측
  2. 점법(粘法)
  3. 공대·관대
  4. 시의

순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血染山河憤草木
孤魂怨泣結天盟

은 시의는 매우 좋지만,

공대를 중시하는 심사위원은

血染 ↔ 孤魂

품사가 안 맞는다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반면

血染山河悲草木
魂歸松柏結天盟

은 공대성이 더 높아집니다.


《시인옥설》이 중시하는 대구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시인옥설》의 취지로 보면,

대구는 단순한 글자 맞추기가 아닙니다.

「對雖工,而氣弱者不足取」

즉,

"대구가 아무리 정교해도 시의 기운이 약하면 취할 바가 없다."

반대로

「氣盛而對稍寬」

즉,

"기상이 왕성하고 뜻이 살아 있으면 대구가 조금 느슨해도 용납된다."

는 견해가 자주 나타납니다.

그래서 최상은

工對而有氣

"대구가 정교하면서도 기상이 살아 있는 것"

입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고민하시는 함련도 바로 그 지점을 찾고 계신 셈입니다. 공대의 격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血染山河」의 울림을 살리는 것이지요. 이는 사실 율시 창작의 가장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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