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자비의 능력을 일깨우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가장 단순한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매일같이, 삶은 우리에게 가슴을 열 기회를 수도 없이 제공한다. 우리가 그것들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무거운 쇼핑백을 가까스로 들고, 슬픔과 외로움에 찌든 할머니가 당신 앞을 지나간다. 텔레비전을 켜면, 살해당한 아들 시신 곁에 무릎 꿇고 몸부림치는 베이루트 거리의 어머니 모습이나 텅 빈 냄비 바닥을 내려다보는 모스크바 골목의 노파 모습이 비쳐진다. 이들 모든 장면이 당신 눈을 열어 세계의 극심한 고통을 보게 해준다. 그것들이 당신에게 불러일으키는 사랑과 슬픔을 모른 척하지 말라. 당신 가슴 깊은 데서 솟구쳐 나오는 동정심을 빗자루로 쓸어버리고 급히 ‘평상’으로 돌아가지 말라. 그 느낌에 대하여 겁을 내거나 당황하지 말고 그 느낌에서 도망치려고 하지도 말라. 오히려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 되어, 속에서 우러나는 연민과 동정심에 마음을 모으고 당신 중심으로 들어가 그것을 발전시켜 더욱 깊어지게 하고 넓어지게 하라.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이 평소 남들의 고통에 얼마나 눈멀어 있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모든 곳에서 모든 중생이 고통을 겪고 있다. 당신 마음으로 하여금, 자연 발생적이며 측량할 수 없는 자비를 안고 그들에게로 나아가게 하라. -소걀 린포체의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 묵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