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대학로 아리랑소극장에서
연극 봤습니다. 토리극 '정약용 PROJECT'
성실이 덕분에 공짜로요..
특활반인 연극반 바깥수업이었는데
담당교사인 성실이한테 묻어서 들어갔지요.
토리극이란 새로운 형식보다
(*토리극이란 '우리 말의 구성원리를 바탕으로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새로운 연극형식'이랍니다.)
다산 정약용 이야기라는 데 끌려서요.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알고 있던 거보다
훨씬 많은 사실들을 알으켜 주었습니다.
정약용과 그 형제들...
다산 정약용뿐만 아니라
형님인 정약전, 정약종, 삼형제 모두
우리 역사에 남을 큰 일을 했더군요.
정약용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실사구시의 정신을 바탕으로,
부패한 관료에 맞서 개혁정치의 모델을 제시하고
몸소 실천하였고, 정조의 총애를 받아
수구세력인 노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원성을 짓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그때,
거중기와 유형거(자재 운반하는 수레)도 만들었구요..
18년이란 긴 유배 생활 동안에도 쉼없는 실천력으로
저술작업을 통해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같은
귀중한 책들을 우리한테 전해 주었습니다.
큰형 정약전은, 우리 나라 최고의 어류도감인 <자산어보>의
저자입니다. 흑산도 유배 생활에서 쓴 글들 가운데,
정약전이 죽은 후 정약용이 오열로 베낀 이 책만이
필사본으로 전해지고 있답니다.
(*'검을 자'자 자산이란 유배지인 黑山 대신 쓴 이름이라고..)
정약종은 천주교를 받아들이고 포교하는 데 애쓰다가
신유사옥 때 참수형을 당했고요..
이들의 형제애도 그렇고..
삼형제 모두,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폭정 관료들한테 수탈당하는 백성들의 처지를 생각하고,
핍박받는 민중 편에 서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솔선하여 행동하는 참된 지식인의 모습을,
한 시대를 살아가는 참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인들 안 힘들었겠습니까..
다산이 강진에 유배되어 있을 때 장면에서
이런 노래가 마귀의 유혹처럼 울립니다.
"날아가는 까마귀 깃털을 얻어
까만 옷을 해 입어 편하게 살지..."
그렇지만 다산은 유배 중에도 자기 할 일을 하며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물려주었습니다.
극단 아리랑 대표이자 극본을 쓴 방은미 씨의 글..
제목이, 다산의 삶은 '사람 사랑 실천 프로젝트'인데,
그 글 가운데 다산이 유배생활 중 아들에게 보낸 글을
들어 놓았는데요, 옮겨볼게요..
시는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의 발로로서 사람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그런 시는 시가 아니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고,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을 밉다 하여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고,
민중에게 혜택을 주려는 마음가짐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시를 지을 수가 없으니 너도 그 점에 힘쓰기 바란다.
지금 나와 있는 다산의 책 가운데 <다산문선>(솔출판사)이란
책이 있는데, 아마 여기 실려 있는 글 같아요.
사서는 책꽂이에 꽂아놓은 채 몇 년 지낸 거 같은데
나도 다시 들춰보려구요..
극단 아리랑의 '정약용 프로젝트'는 작년에 처음 무대에 올렸고,
올해 다시 올려 연장 공연하고 있습니다.
6월2일까지 한다니까 한번들 가서 직접 느껴 보세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의상과 분장도 독특하면서 재미있어요.
또 무대 한쪽에서 혼자 북과 여러 악기를 다루는
악사와 함께 음악을 즐길 수도 있구요.
아이들한테는 조금 무겁고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이런 연극 형식 괜찮은 거 같아요.
책에서 억지로 외워야 하는 역사 공부와는 달리...
나도 한번쯤 더 볼까 싶은데..
혹시 보고 싶은 사람, 근데 짝이 없어 못 가는 사람
기꺼이 짝 돼 드릴게요, 연락만 하세요..
예전에 내가 수첩이나 공책 앞장에 써두곤 하던
다산의 글귀 하나 떠올라 적어 봅니다.
"사람들 아는 것은 가마 타는 즐거움뿐
가마 메는 괴로움은 모르고 있네."
人知坐輿樂
不識肩輿苦..
* 덤으로...
다산이 오랜 세월 유배생활하던 곳, 강진..
다산초당... 98년 초여름에 가보았습니다.
비 솔솔 뿌리던 날, 우산 받고 그 길 올라갔지요..
예전엔 진짜 허물어가는 오막살이였다는데
지금은 기와지붕에 툇마루까지 딸린 꽤 널찍한 곳..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누각도 하나 세워져 있지요.
거기서 산길 내처 걸어가면 백련사로 통한답니다.
재작년 늦가을에 거기 처음 가봤는데요,
백련사도 백련사지만, 절집 앞에 자리잡고 앉은 찻집...
널따란 유리창으로 강진만 내려다보이고..
참 명당이데요.. 암것도 모르는 내가 느끼기에도..
다산초당.. 백련사 찻집..
남도 쪽 내려갈 일 있으면
꼭 들러 보세요..
연극 봤습니다. 토리극 '정약용 PROJECT'
성실이 덕분에 공짜로요..
특활반인 연극반 바깥수업이었는데
담당교사인 성실이한테 묻어서 들어갔지요.
토리극이란 새로운 형식보다
(*토리극이란 '우리 말의 구성원리를 바탕으로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새로운 연극형식'이랍니다.)
다산 정약용 이야기라는 데 끌려서요.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알고 있던 거보다
훨씬 많은 사실들을 알으켜 주었습니다.
정약용과 그 형제들...
다산 정약용뿐만 아니라
형님인 정약전, 정약종, 삼형제 모두
우리 역사에 남을 큰 일을 했더군요.
정약용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실사구시의 정신을 바탕으로,
부패한 관료에 맞서 개혁정치의 모델을 제시하고
몸소 실천하였고, 정조의 총애를 받아
수구세력인 노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원성을 짓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그때,
거중기와 유형거(자재 운반하는 수레)도 만들었구요..
18년이란 긴 유배 생활 동안에도 쉼없는 실천력으로
저술작업을 통해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같은
귀중한 책들을 우리한테 전해 주었습니다.
큰형 정약전은, 우리 나라 최고의 어류도감인 <자산어보>의
저자입니다. 흑산도 유배 생활에서 쓴 글들 가운데,
정약전이 죽은 후 정약용이 오열로 베낀 이 책만이
필사본으로 전해지고 있답니다.
(*'검을 자'자 자산이란 유배지인 黑山 대신 쓴 이름이라고..)
정약종은 천주교를 받아들이고 포교하는 데 애쓰다가
신유사옥 때 참수형을 당했고요..
이들의 형제애도 그렇고..
삼형제 모두,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폭정 관료들한테 수탈당하는 백성들의 처지를 생각하고,
핍박받는 민중 편에 서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솔선하여 행동하는 참된 지식인의 모습을,
한 시대를 살아가는 참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인들 안 힘들었겠습니까..
다산이 강진에 유배되어 있을 때 장면에서
이런 노래가 마귀의 유혹처럼 울립니다.
"날아가는 까마귀 깃털을 얻어
까만 옷을 해 입어 편하게 살지..."
그렇지만 다산은 유배 중에도 자기 할 일을 하며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물려주었습니다.
극단 아리랑 대표이자 극본을 쓴 방은미 씨의 글..
제목이, 다산의 삶은 '사람 사랑 실천 프로젝트'인데,
그 글 가운데 다산이 유배생활 중 아들에게 보낸 글을
들어 놓았는데요, 옮겨볼게요..
시는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의 발로로서 사람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그런 시는 시가 아니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고,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을 밉다 하여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고,
민중에게 혜택을 주려는 마음가짐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시를 지을 수가 없으니 너도 그 점에 힘쓰기 바란다.
지금 나와 있는 다산의 책 가운데 <다산문선>(솔출판사)이란
책이 있는데, 아마 여기 실려 있는 글 같아요.
사서는 책꽂이에 꽂아놓은 채 몇 년 지낸 거 같은데
나도 다시 들춰보려구요..
극단 아리랑의 '정약용 프로젝트'는 작년에 처음 무대에 올렸고,
올해 다시 올려 연장 공연하고 있습니다.
6월2일까지 한다니까 한번들 가서 직접 느껴 보세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이고
의상과 분장도 독특하면서 재미있어요.
또 무대 한쪽에서 혼자 북과 여러 악기를 다루는
악사와 함께 음악을 즐길 수도 있구요.
아이들한테는 조금 무겁고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이런 연극 형식 괜찮은 거 같아요.
책에서 억지로 외워야 하는 역사 공부와는 달리...
나도 한번쯤 더 볼까 싶은데..
혹시 보고 싶은 사람, 근데 짝이 없어 못 가는 사람
기꺼이 짝 돼 드릴게요, 연락만 하세요..
예전에 내가 수첩이나 공책 앞장에 써두곤 하던
다산의 글귀 하나 떠올라 적어 봅니다.
"사람들 아는 것은 가마 타는 즐거움뿐
가마 메는 괴로움은 모르고 있네."
人知坐輿樂
不識肩輿苦..
* 덤으로...
다산이 오랜 세월 유배생활하던 곳, 강진..
다산초당... 98년 초여름에 가보았습니다.
비 솔솔 뿌리던 날, 우산 받고 그 길 올라갔지요..
예전엔 진짜 허물어가는 오막살이였다는데
지금은 기와지붕에 툇마루까지 딸린 꽤 널찍한 곳..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누각도 하나 세워져 있지요.
거기서 산길 내처 걸어가면 백련사로 통한답니다.
재작년 늦가을에 거기 처음 가봤는데요,
백련사도 백련사지만, 절집 앞에 자리잡고 앉은 찻집...
널따란 유리창으로 강진만 내려다보이고..
참 명당이데요.. 암것도 모르는 내가 느끼기에도..
다산초당.. 백련사 찻집..
남도 쪽 내려갈 일 있으면
꼭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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