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장편소설(제8회 한겨레문학상)
한겨레신문사
.....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숙제는 따로 있었다. 나는 비로소
그 숙제가 어떤 것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남아 있는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어떤 공을 치고 던질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
였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
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소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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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책 한 권 뗐다.
소설을 읽은 것도 오랜만이고,
쥐고서 묵히지 않고 이렇게 빨리, 그리고 끝까지,
또한 재밌게 읽은 소설책도 참 오랜만인 것!
사실 이 책,
소설이지만 소설(일반적인 소설 말이다) 같지 않은...
그래선가? 잘 읽혔다..
저자의 글투도 그렇고,
또 익숙한 우리 세대(386..이하..이상..^^)의
익숙한 환경, 시대 분위기, 익숙한 노래, 익숙한 말말말...
아무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삼미 슈퍼스타즈.. 전설의...?
엔간하면 다 알 거라...)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야구, 정확하게는 프로야구에 대한 이야기다.
원년(초기) 프로야구 팀 가운데 맨꼴찌였던
삼미 슈퍼스타즈 얘기다. 아니, 사라진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클럽 이야기.. 아니아니, 그걸 빌려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다.
물론, 야구, 정확히는 프로야구가 주요 소재니만큼
야구 알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초기 프로야구에 관심과 애정(인지 열정인지.. 또는..)
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눈물 빼게 웃으면서 읽게 된다.
하지만, 야구를 몰라도, 야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얼마든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왜냐?
이건, 야구 얘기기보다는
프로 얘기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우리 의식 속에 자리잡게 된
(저자에 따르면, 조종된 프랜차이즈?)
프로, 프로, 프로..
프로에 대한 얘기라는 것..
그 프로의 실상이랄까? 아니..
허상이랄까..
아, 이렇게 말해 버리면 재미없다.
다 알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뭐 뻔할 뻔이라 생각해 버릴 테니까.
그래, 그만두겠다.
그냥 읽어보라.
빠져보라.
아니, 들고 있으면
그냥 빠지게 된다.
빠져 있다.
웬만하면...
(이거 원,
쓰다 보니,
나도 닮아
가는구나,
말투도...^^)
삼미 슈퍼스타즈 화이팅!
이건, 우승과 상관 없다.
그런 응원 아니다.
오히려 우승에서 멀어지는
야구다. 인생이다.
삶, 내 삶이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옮기면,
따라 뛰지 않는 것, 속지 않는 것, 찬찬히 들여다보고 행동하는 것.
피곤하게 살기는, 놈들도 마찬가지다.
속지 않고 즐겁게 사는 일만이, 우리의 관건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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