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또는 관계되는 사람의 돌아가심을 들으면 ‘차려진 빈소(殯所)’를 찾아가 조문을 한다.
빈(殯)이라는 것은 장례(葬禮)를 지내기 전 단계에서 행하는 예식이다.
관에 넣은 시신을 장지에 가기까지 며칠 동안 집에 놓아두고 조객을 맞이하던 예식을 ‘빈소를 차린다’라고 한다.
예전에는 빈소란 이렇게 관을 놓아두는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이 죽은 그 자리를 파고 묻는 의식을 가리켰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3일장이라는 형식으로 빈(殯)의 과정을 줄여서 한다.
예전에는 신분에 따라 7개월, 5개월, 3개월의 과정도 있었다.
이렇게 빈(殯)이 진행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있다.
첫째, 빈(殯)의 기간 동안에 빈객(賓客)을 맞이해야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빈객이 먼 곳에 살고, 교통이 불편하다면 이러한 기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둘째, 죽은 사람이 장지로 떠나기 전에 자기의 육신을 자기가 살던 집에다가 환원시키고 떠난다는 생각과 연관이 있다.
자신의 집에서 자신이 썩음으로서 자신의 백과 기가 자손에게 전이되게 된다.
이는 존재의 불멸에 대한 생각과 이어진다.
나의 존재는 유한하지만, 나의 존재가 타인의 삶 속에서 썩음으로써
그 삶의 연속을 가능하게 하는 무한연쇄의 고리가 생성되게 된다.
빈(殯)의 뜻을 교육에 투영하면 이러한 생각이 생성될 수 있다.
우선, 역사적, 사회적, 개인적 환경과 어우러져 가시적인 교육기간이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을 포괄하고 일통시키는 것이 평생에 걸친 교육으로 존재해야 한다.
다음, 교육은 인간으로서 되어지는 과정으로 연속된다.
이것이 축적되어 인간으로서 스스로 그러한 것으로 이루어진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배우며, 익히고, 실천하는 영역,
인간이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다른 세계와의 관계를 맺으며 자신을 채우고 다듬는 영역,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사회적 모순을 꿰뚫고 보고, 이를 트고 밀어내어 역사적 소명에 대답하는 실천의 영역,
이들 영역에 이 과정이 존재하며,
상호 연계고리가 생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