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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 편의 행복♣

탕의 영혼들/손유미

작성자김무영|작성시간26.06.19|조회수13 목록 댓글 1

탕의 영혼들

 

- 손유미

 

 

목욕탕

 

목욕탕에 가고 싶은 마음과

 

목욕탕에 가야 하는 몸을 살뜰히 모은다 위기의

 

순간을 앞둔 주인공에게 친구들이 선한 기운을 모아주듯이

그리하여 악당이라는 세력을 물리치고 행복한 결말 모두

활짝 웃으며 달려나가는 그런 결말이 내게는

 

목욕탕

 

목욕탕에 있다

 

대욕탕과 쑥당

게르마늄 온천과 쑥탕

온탕과 쑥탕

해수탕과 쑥탕

잠깐 열탕 잠깐 냉탕 쑥탕을

오가며 풀어놓은 나의

이완된 근육들 그리고

 

제 뼈에 그걸 붙이고 다시 일어나는

탕의 영혼들

 

나는 불은 때를 밀고

영혼들은 제 뼈에 내 근육을 다진다

 

나는 없애고

영혼들은 불린다

 

아 아 아

 

나의 근육과 영혼들은 비누를 묻힌 채 탕 사이를 오가고

서로가 마시는 음료를 나누다 자기들끼리

 

자, 이제 탕을 나갈 시간이야 모두 모여 오늘은

누가 집에 갈 거야? 허벅지가 닿을 정도로

 

모여 앉아 의논을 하다가 먼저

나가버린 건

 

젖은 머리의 내가 아니고

나를 다진

 

큰 몸이

 

텀벙

텀벙

 

집으로 돌아간다

 

아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니? 나는 묻는데

 

아 아 아 모두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목욕탕의 울림만 남아서

 

저렇게 돌아가면 집이 다 젖겠는데.....

나 혼자 걱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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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무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목욕탕에서 목욕을 한 것 뿐인데
    시인은 그곳에서 조차 큰 우주와 생을 송두리째 찾아갑니다.
    때는 달아나지만 몸은 부는 아이러니가
    머릿결에 붙은 물기가 집을 다 젖게 만드는
    저 크고 아름다운 문구를 집어 냅니다.
    목욕탕에는 젊거나 늙거나 못나거나 잘나거나
    그대로를 드러내
    가장 순수한 순수의 완벽을 보이는 곳이니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있을까
    아무리 불여도 불지 않는영혼은 목욕탕에 빠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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