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톨을 그리다 신달자 쌀 한 톨을 그리기로 했다 밥이 아니라 마음을 먹고 그리기 시작했다 쌀은 마음의 주인 쌀 한 톨을 그리는데 쌀이 안되고 터널이 되고 기차가 되고 먹구름이 되고 쌀 한 톨을 그리다가 쌀이 가마니가 되고 푸대가 되고 되가 되고 한주먹이 되고 몇 개의 종이가 찢어지고 늑대가 울고 몇 개의 밤이 뭉친 어둠이 지나가고 쌀 한 톨이 보이네 쌀 한 톨 안에 우주가 보이고 내가 밟아 자란 흙이 꽃이 피어나는 잎들도 보이네 시든 잎 다 떨어지고 새잎이 돋아나네 들판에 허리 구부린 자연의 주인이 한 톨에 목숨이 열리고 닫히는 희열이 보이네 노동이 만들어 가는 생명줄 인간의 무궁무진이 보이네 와아 이 우주 안에 사람의 목구멍이 보이네 아름다워라 천근의 쇠뭉치보다 무거운 한 톨의 생명이 보이네 쌀 한 톨을 그렸는데 역사의 증언이 보이네 생명력이 퍼덕거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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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무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2 한 톨의 쌀이 생산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생각해 본다.
비료를 뿌려 땅을 갈고 쓰레질을 하여 고르고 씨앗을 불려 뿌리고
새가 들지 않게 거물을 치거나 쫓고
사이사이 잡초를 뽑아 간간이 다시 비료도 하고,
모를 심을 논에 물을 대
갈고 쓰리고 논두렁을 만들어 못줄에 맞춰 모를 심고
물이 모자랄까 병이 들까 한여름을 내내 보살피다가
겨우 탄생한 쌀 한톨이다.
시인은 그 과정을 너무도 잘 알기에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쌀 한 톨의 기적으로 견디며 지냈다.
세딸을 홀로 양육하면서 진적 당신께서는 끼니를 잊으가며
목이며 팔다리 관절이란 곳은 다 망가져 가도록 ..
이 한과 삶과 간절함과
때론 원망과 부러움과 고달픔과
쌀 한톨에 자신을 온전히 담아 세상으로 우주로 날고 있는 거다.
여기엔 극도의 절제와 절단으로 이어진 끈질기도록 설운 삶이 숨어 들어 있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