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을 아우르고 있다. 현재 우리와 가장 가까운 AI는 챗GPT,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와 더불어 AI 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의 취향과 생활 패턴, 일정을 파악하여 이전보다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가전제품이 꾸준하게 출시되면서 우리의 일상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국내 AI 가전 시장을 이끄는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여 년 전부터 AI 가전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 삼성전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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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집안 내 모든 기기를 연결하고 통합 관리하는 홈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와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며, 기기에 탑재된 터치스크린, 센서, 카메라, 음성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가족 맞춤 서비스와 에너지 효율화를 갖춘 통합적인 스마트홈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퇴근 전 청소나 세탁 등 집안일을 미리 마치거나, 버튼 하나로 아이 방의 조명과 온도, 습도를 수면에 적합한 상태로 조성하는 기능은 AI 가전이 제공하는 편의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 LG전자 홈페이지
LG전자는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용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맞춤형 AI 기능을 기반으로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의 음성, 시선, 취향, 사용 경험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사용자가 원하는 신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은 제품에 대한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습도, 온도, 바람의 방향을 섬세하게 조정하는 에어컨이나 콘텐츠에 맞춰 화질과 사운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TV 등이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전들이다.
AI 가전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시장 규모와 판매량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제품 리뷰와 사용 후기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AI 기능이 탑재된 주방가전과 생활가전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각각 83.9%, 84%로 나타났다. 또한 AI 가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소비자도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AI 가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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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poke AI 콤보] AI 가전이 신혼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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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비자 인식 변화는 최근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의 'AI 가전이 신혼을 바꾼다' 광고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이 광고에서는 AI 가전을 구입하지 않은 부부와 구입한 부부의 일상을 대비해 보여주며 기존 가전과 AI 가전의 차별화된 기능과 편의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특히 광고의 핵심 장치인 '타임슬립' 콘셉트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부분이었다. AI 가전을 구매하지 않은 과거의 자신들에게 돌아가 후회했던 지난날을 전하며 AI 가전을 살 거라고 외치는 장면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AI 가전이 일상에 가져오는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삼성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롯하여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제품군을 소재로 한 광고를 이어가며 AI 가전이 신혼부부의 필수 가전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가전은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으로도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생활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AI 가전은 단순히 편리한 가전제품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과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는 생활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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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AI 가전이 새로운 일상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2026 AI 가전 트렌드'에 따르면 AI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려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AI 가전에 대한 기대감은 높고 우려는 낮은 긍정적 태도를 보였기에 더욱 주목되는 결과다.
특히 변화의 폭은 기대보다 우려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AI 가전에 대한 기대도는 80.8%에서 82.0%로 1.2% 포인트 상승에 그쳤지만, 우려도는 45.1%에서 52.2%로 7.1%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AI 기술의 편리함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따른 위험 요소를 이전보다 더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가전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신중한 수용'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우려의 배경에는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AI 가전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음성, 영상, 사용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악용될 수 있다는 걱정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AI가 사용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기능을 작동시키거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제권 상실에 대한 불안도 존재한다. 여기에 일반 가전보다 높은 가격 역시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층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AI 가전 경험자의 우려도는 1년 사이 47.5%에서 55.4%로 상승해 비경험자보다 더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AI 가전의 편리함을 체감하는 동시에 데이터 수집과 보안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경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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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samsung.com/kr/삼성전자-美-에디슨-어워즈에서-금상-수상
그럼에도 AI 가전의 보급 속도는 꾸준히 빨라지고 있다. AI 가전 이용률은 1년 만에 6.6% 포인트 증가한 39.1%를 기록했으며, 가정 내 보급률이 높고 사용 빈도가 잦은 냉장고와 TV가 각각 주방가전과 생활가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가전제품은 교체 주기가 긴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한 번 AI 기능을 경험한 소비자는 장기간 해당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이러한 누적 경험은 AI 가전 트렌드의 저변을 넓히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가족이 있는 가정에서 AI 가전 구매 의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AI 가전의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AI 가전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기존 가전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가정용 로봇과 같은 형태로 AI 기술의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데이터 활용의 투명성, 사용자 통제권 보장과 같은 과제 역시 함께 해결되어야 한다. AI 가전이 진정한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신뢰 기반의 환경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기사출처 : design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