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 없는 나무
📘🍒💖옛날에 한 언덕에 사과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게는 사랑하는 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그 소년은 그 나무에게로 와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한 잎 두 잎 주워 모았습니다. 그러고는 그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어 쓰고 숲속의 왕자 노릇을 했습니다. 소년은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서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고, 사과도 따먹곤 했습니다. 때로는 숨바꼭질도 했지요. 그러다가 피곤해지면 소년은 나무 그늘에서 단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무척 사랑했고 나무도 그 소년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그 소년과 함께 지내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소년도 점점 나이가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나무는 홀로 있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나무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난 이제 나무에 올라가 놀기에는 다 커 버렸는걸. 난 물건을 사고 싶고 신나게 놀고 싶단 말이야. 나는 돈이 필요해. 내게 돈을 좀 줄 수 없겠어?’ 그 말은 들은 나무가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 내겐 돈이 없는데, 그렇지만 내게는 맛있는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잖아, 이걸 따다가 도회지에 가서 팔면 어때?’ 소년은 나무의 말을 듣자마자 나무 위로 올라가 사과를 따서 도회지로 가지고 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자기의 몸에서 사과들이 다 떨어져 나갔지만 그로 말미암아 자기가 사랑하는 소년이 행복해졌기 때문에 나무도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떠나간 소년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무는 소년이 너무나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돌아왔습니다. 소년은 시무룩하게 나무에게 말을 했습니다. 아내와 어린애들을 위해 집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나무는 자기의 가지를 베어 집을 지으라고 했고 소년은 그 나무의 말대로 나무의 가지들을 베어서 자기의 집을 지으러 갔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떠나간 소년은 또 다시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소년이 돌아오자 나무는 하도 기뻐서 거의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무는 그 소년이 예전처럼 자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년은 말했습니다. ‘난 너무 나이가 들고 비참해서 너와 놀 수가 없어. 난 여기를 떠나야해. 난 여기로부터 나를 먼 곳으로 데려갈 배 한 척이 필요한데 배를 구할 방법이 없어.’ 나무는 가지가 다 잘려나간 상태에서 자기의 몸통까지 그 소년에게 내어 주었습니다.
그 소년은 그 나무의 줄기로 배를 만들어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밑 둥만 남은 나무였지만 그래도 자기가 사랑하는 소년이 행복했기에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소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무는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그 소년은 또 다시 시무룩한 표정으로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나무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얘야, 미안하다, 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사과도 없고, 가지도 없고, 줄기마저 없어, 나에게 남은 거라곤 이 나무 밑 둥뿐이란다.’ 소년이 말했습니다.
‘이제 내게 필요한 건 별로 없어. 난 너무 늙고 힘이 없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그저 앉아서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이야. 난 몹시 피곤해.’ 나무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아 그래? 자, 않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 둥이 그만이야. 친구야, 이리로 와서 앉으렴. 여기 앉아서 쉬도록 해.’ 소년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국어 책에 나왔던 창작동화 ‘아낌 없이 주는 나무’의 줄거리입니다. =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