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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력이 도착하다.

작성자초산나|작성시간19.12.02|조회수114 목록 댓글 1

 

 

  

 

 

 

일찍 주문한 2020년 달력이 막 도착했다. 아직 아무렇지 않던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달력은 나를,  보내고 맞이하는 시간의 정점(頂點)에 서게한다. 그리고 늘상 그랫듯이 감상에 젖는다.

 

보내는 세월을 향해 소리쳐 본다. 성공했느냐? 부끄러움과 후회가 어찌 남의 일이었겠는가? 그냥 주저 앉고 싶은 마음 뿐인걸.

 

한 장 남은 달력이 마지막 잎새처럼 떨어질 때가 되면 그 무리지어 찾아오는 서운함을 무엇으로 달랠수 있을까?

 

나와 같은 생각에 젖어있던 테레사 수녀에게 유명한 정치인이 다가 왔다.

"당신이 하는 일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별다는 성공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가끔 좌절하거나 실망한 적은 없습니까?"

 

테레사는 입을 열었다.

"천만에요. 전 실망하거나 좌절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제게 성공의 임무를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랑의 임무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소리가 들리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계단을 올라 건물의 뒷문을 향했다.  뒷문 턱을 베개 삼아 하루종일 잠을 자던 홈리스 페트릭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며칠 째다. 얼마 전 경찰이 와서 내쫒은 다음 보이지 않는다. 연기를 뿜으며 바베큐도 해 먹고 맥주도 마시던 녀석이다. 외투도 몇벌 주고 여자 친구에게 주라고 제법 입을 만한  옷가지도 건네 주었다. 밤 늦게 귀가하는 나에게는 늦은 밤 잘 자라고 저녁 인사를 나누던 유일한 친구였다.  콩크리트 바닥에 누어 잠자는 그 녀석의 얼굴은 좀 과장하면 천사의 얼굴 같았다.

 

뒷문을 사용하여 들어 와 내 강의를 청강하는 학생들은 무슨 일을 저지를른지 모르니 경찰에 신고하여 내 쫓으라고 성화였다.

불쾌하고 지저분한 주변 환경을 생각하면 절대 접근 금지해야 한다. 혹 범죄 예방을 위해서라도..

 

그런데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면서 왜 그 녀석이 생각나는 것일까?

새해를 시작하려고 새 달력을 벽에 걸었는데 왜 그 녀석이 생각나는 것일까?

 

묵은 달력이나 새달력이나 묻는 말은 하나다.

사랑하며 살라고..

 

성공에 관한 거창한 설계도를 그리다 보니 가슴설레여 커피 마신 손 처럼 떨며 흥분할 일이 아니다. 성공 말고 사랑이다.

조용하게 주님의 이름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살면 된다. 그것이 새해 달력이 손짓하는 희망이다.(장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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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一麥.) | 작성시간 19.12.03 좋은 信仰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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