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동물 이야기

[동물 이야기] '푸른 혀'는 천적 경고용 무기… 호주 옛날 이야기에선 마법사로 등장한대요

작성자무지렁이|작성시간26.06.05|조회수15 목록 댓글 0

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푸른 혀'는 천적 경고용 무기… 호주 옛날 이야기에선 마법사로 등장한대요

  • 입력 : 2026.06.03


푸른혀도마뱀

얼마 전 태국 한 공항에서 야생에서 불법으로 포획한 파충류들을 가방에 넣어 비행기를 타려던 사람이 적발됐어요. 보호 시설로 옮겨진 파충류 중에는 푸른혀도마뱀<사진> 100마리도 있었죠. 호주 등에서 빼돌린 푸른혀도마뱀을 판매하려다 경유지인 태국 공항에서 들통난 거죠.

미국 버피 자연사 박물관

푸른혀도마뱀은 이름처럼 푸르스름한 혀 때문에 유명한 도마뱀이랍니다. 호주 본토와 태즈메이니아섬, 뉴기니섬 일대에 살고 있죠. 몸길이는 50~60㎝ 정도이고 몸통은 둥글납작한데 네 다리는 다른 도마뱀에 비해 짧답니다. 주로 흙바닥에 굴을 파거나 썩어 넘어진 나무 기둥 아래 공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이런 곳을 능숙하게 돌아다니는 데 알맞은 체형을 갖춘 것이죠.

몸통은 갈색·회색·검은색 등으로 이뤄진 얼룩무늬인데, 혀만 푸르스름하답니다. 이 혀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 수단이에요. 푸른혀도마뱀은 곤충·지렁이·달팽이·과일·열매 등을 먹는 잡식성인데요. 여우·독수리·매·뱀·왕도마뱀 등이 천적이에요.

이 녀석들은 천적이 접근해 위협을 느끼면 우선 몸을 최대한 부풀려 자신을 더 크게 보이게 해요. 그러면서 동시에 입을 크게 벌리고 쉭쉭 소리를 내다가 마지막에 파란색 혀를 최대한 길게 쑥 내밉니다. "나는 아주 위험하니까 잡아먹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고 경고하는 거예요. 몸속에 독을 품고 있는 개구리·물고기·애벌레 중에는 일부러 화려한 몸 색깔로 천적에게 잡아먹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몸 색깔을 '경계색'이라고 하죠. 푸른혀도마뱀의 혀도 일종의 경계색이라고 할 수 있어요. 푸른혀도마뱀에겐 실제 독은 없는데, 혀를 통해 아주 기발한 속임수를 쓰는 거죠.

이들이 혀를 내미는 건 여러 천적 중에서도 새를 겨냥한 측면이 크대요. 녀석들 혀는 자외선을 강력하게 반사하는데 사람과 달리 새들은 자외선을 감지할 수 있어서 도마뱀 혀의 파란색이 더 강렬하고 자극적으로 느껴진다는 거죠. 특히 공중에서 습격하는 새들은 한 번 멈칫해서 동작이 흐트러지면 다시 공격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녀석들이 혀를 내미는 것이 동족 간 의사소통하는 기능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기도 했어요. 푸른혀도마뱀은 대부분 번식할 때 알을 낳지 않고 어미 몸속에서 부화시킨 다음에 몸 밖으로 내보내는 난태생입니다. 한배에 보통 10~15마리씩 낳아요. 뱀이나 도마뱀 중에는 난태생으로 번식하는 종류가 일부 있는데, 알이 부화 전까지 방치되는 것보다 생존율이 더 높다고 해요.

푸른혀도마뱀은 캥거루·코알라·오리너구리 등과 함께 호주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토착 동물로 여겨진답니다. 호주 원주민 사이 전해내려오는 옛날 이야기에는 푸른혀도마뱀이 현명한 어르신이나 놀라운 힘을 가진 마법사로 등장한대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