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6 년 6월 첫째 주 (6 / 13일)
세계 문학으로 배우는 맛있는 漢字
변신(變身) <프란츠 카프카>
제 2화 고통의 나날
<아프다...>
<등에 박힌 사과가 그대로 썩고, 내 등도곪아서 썩어 가고 있다.>
<한 달이 지났지만 가족들 누구나 나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내 자신들 걱정뿐이다.>
<오늘 어머니와 제가 남겨 놓은 마지막 패물을 팔았어요>
<당신도 일하고 저도 바느질 일을 하고 , 그레테도 상점 점원으로 취직해서 일 하는데
왜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걸까요?>
<우리 셋이 일을 해도 그레고르가 번 돈의 반도 못 버니까 힘든 게 당연 하지>
<작은 집으로 이사 가요. 이 집은 너무 커서 유지(維持)비도 많이 들고 , 계속 파출부를 쓰는 것도 부담이에요>
<안돼! 이사 하면 사람들이 그레고르의 존재(存在)를 알게 돼!
<그래 , 그건 곤란해...>
<그래서 하숙을 하기로 했다.>
<하숙이요?.
<세 사람에게 큰 방을 세 놓기로 했어. 그들이 내는 동으로 집 유지비를 보탤 수 있을 거야>
<그 방의 짐들은 다 어쩌고요?>
<일단 그레고르의 방에 몰아넣고 처분은 천천히 할 생각이다>
<내 방은 이제 집안의 잡동사가 쌓인 창고가 되어 간다.>
<내 식사는 여전히 그레테가 챙기고 있지만 점점 지처 가는 것이 보인다.>
<뭐야? 오늘도 거의 안 먹었잖아? 어쩌자는 거야?>
<어린 나이에 일을 하느라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이해하려 하지만 섭섭한건 어쩔 수 없다.>
<내가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일한 세월이 얼마나 길였는데....>
<하녀를 대신해 아침 저녁으로 잠깐씩 출근해 집안일을 하는 중년의 파출부가 들어왔다.>
<뭐야, 저건? 벌레 아냐? 이집에 귀여운 벌레가 있네. 깔깔깔--->
<파출부가 나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 같다.그것이 고마운 게 아니라 오히려 거북 하다.>
<걱정마라, 벌레 놈아-- 내가 방을 깨끗하게 해 줄테니.>
<파출부 때문인가? 가족들은 이제 나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난 몇 년이나 가족을 위해 일을 했는데..., 정작 가족들은 단 몇 달 만에 나를 귀찮아하고 외면하고 있다, 난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한 느낌이다.>
웅성~ 웅성~
<파출부가 퇴근(退勤)하면서 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모양이다.>
<저들이 하숙(下宿)한다는 사람인가?>
<어머니와 그레테가 시중을 드는구나. 마치 저들이 주인이고 두 사람이 하녀인 것 처럼...>
<그레타는 내가 며칠이나 굶고 있다는 걸 어머니께 말씀 드렸을까? 아니면 내가 굶어도
관심이 없는 걸까?>
<이건 바이올린 소리 아니오?>
<딸이 부엌에서 연습하는 모양이오. 거북하시다면 중단하라고 하겠소>
<아닙니다. 저희는 음악 사랑 합니다.>
<이왕이면 나와서 연주하라고 하시죠>
<여기가 연주하기전애 더 편하자 않겠습니까?>
<그레테...정말 오랜만에 듣는 연주다. 적막강산(寂寞江山) 같았던 집에 활기가
도는구나.>
<그레테...사랑하는 내 동생... 네가 가고 싶어했던 음악원에 꼭 보내 주고 싶었는데..., 내가 이렇게 되었는데도 유일하게 날 돌봐주고 있는 내동생..., 너를 위해서라도 빨리 나아야 할 텐데...>
<뭐지? 저 실망한 표정들은?>
<그레테의 연주를 방해하잖아?>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자격도 없는 무례한 인간들!>
<그레테의 음악을 이해하는 건 나뿐이야!>
<부모님조차 그레테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그레테! 나만의 너의 연주(演奏)를 존중하고 있어!
츠 --츠-- 츠--
<그레테! 이쪽을 봐! 오빠가 나왔어!>
<잠자 씨 !!!>
<헉->
<저, 저게 뭐야?>
<저게 뭡니까? 저런 흉측(凶測)한 것이 우리와 같은 공간에 있었단 말 입니까?>
<이, 일단 방으로 가시오, 내가 다 설명 하겠소>
維持[유지] 어떤 상태나 상황을 그대로 보존 하거나 변함없어 계속하여 지탱함
存在[존재] 현실에 실제로 있는 또는 그런 대상
退勤[퇴근] 일터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가거나 돌아옴
下宿[하숙] 일정한 방세와 식비를 내고 남의 집에 머물면서 숙식함,
또는 그런 집
演奏[연주] 악기를 다루며 표현하거나 들려주는 일
凶測[흉측] 몹시 흉악함
맬유 維 유지할지 指 있을존 存 있을재 在
토끼토 兔 죽을 死 개구 拘 삶을 팽 烹
물러날 퇴 退 일할근 勤 아래하 下 잘숙 宿
고요할적 寂 고요할막 寞 강강 江 메산 山
펼연 演 곡조주 奏 흉할흉 凶 헤아릴측 測
兎死狗烹[토사구팽]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에게 삶아 먹힌다는 뜻으로 , 필요할때 쓰고 피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
寂寞江山[적막강산] 아주 적적하고 쓸쓸한 풍경을 이르는 말
2.2026 년 6월 첫째 주 (6 / 13일)
세계 문학으로 배우는 맛있는 漢字
변신(變身) <프란츠 카프카>
제 3화 소 멸
<설명이고 뭐고 우린 당장 이 집을 나가겠소!>
<그동안의 집세도 내지 않겠소>
<당신들이 우리를 속인 거요!>
---
<짐은 나중에 찾으러 오겠소>
<우린 당 당장 나가겠소!>
쾅 !!!
*****
<다들 그렇게 우울해하지 말아요. 저들은 무례했던 겁니다. 저들은
그레테의 연주를 무시했다고요!>
<더는 안돼요!!! 우린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다다랐어요!>
움찔~
<저건 오빠가 아니예요! 저 벌레가 오빠일 리가 없어요! 우린 저 벌레가 오빠일 거라고
생각해서 최선(最善)을 다 했어요>
<하지만 이젠 안 돼요. 더는 못해요>
<저걸 당장 치워야 해요! 누구도 우릴 비난(非難)하지 않을 거예요>
<그레테의 말이 맞아.?>
<어머니-->
<이대로 두면 결국 저 벌레가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지 말 거예요. 끝없는 고통을
살 수는 없어요>
<저는 ---, 저는 이제 더는 못 하겠어요--- 저 벌레는 오빠가 아니에요--->
<저 괴물리 움직여요!>
<스륵~>
<오지 마라! 가까이 오지마!>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저는 방에 돌아가려는 거예요...
츠츠츠~
나올 때는 몰랐는데..., 저 짐금 몸이 몹시 아파요.
<방으로 돌아가려는 모양이다.>
움찔! 움찔!
등의 상처가 점점 악화되고 있었어요.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먼지가 쌓인 방에서
먹지 못한 지도 먹지 못한 지도 오래되었섰고요
츠~츠~ 츠~
<이렇게 가지 몸이 망가진 걸 몰랐어요, 아까는 그레테를 생각하느라 몸이 아픈 걸 느끼지 못했나 봐요>
꿈틀~ 굼틀~
쾅~
철컹!
<됐어요 이제 끝났어요>
*****
<그래...어쩌면 내가 가족에게 해줄수 있는 마지막 사랑은 내가 사라지는 걸 거야. 가족들은 처음엔 슬프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를 그리워 하고 내가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했는 지 기억(記憶)해 줄거야....>
<아... 새벽이 오는구나....,>
등의 통증(痛症)도 이젠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편하다>
<푸하하- 저거 죽었네! 다들 와 봐요!>
<주, 죽었다고요?>
<그렇다니까? 완전히 벌러덩 뒤집어져서 죽었어 .깔깔깔--->
<신에게 감사드리자>
****
<너무나 여위었어요...아주 오랫동안 아무 것도 안 먹었어요...>
<난 알면서도 수수방광(袖手傍觀) 했어요>
자자- 난 집 환기 하고 저 골치 아픈 물건도 치워 버릴 테니 모두 외출이라도
하시지요--->
*****
<정말 오랜만에 가족 여행이다.>
<세 사람은 홀가분한 기분이다>
<작은 집으로 옮기면 조금 불편해지겠지난 충분히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거예요>
<그래, 여유가 생기면 종종 이렇게 여행도 하면서 살면 좋겠구나.>
<벌써 도착 했어요->
<호호-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 했구마>
<정말 오랜만에 휴가구나>
잠자씨는 생기 넘치는 그레타를 보며 새로운 꿈과 근사한 계획이 이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끝>
카프카의 일화
<<변신>>
카프카의 [변신]은 1915년 10월 , 문학잡지 <디 바이센 블레터(Die Weiben Blatter>를 통해 처음 발표 되었다. 같은 해 말 ,쿠르트 볼트 출판사(Kurt Wolff Verlag)가 <변신>의 단행본 초판을 준비 할때 카프카는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 이렇게 간곡히 부탁했다."제발 벌례를 그리지 마세요.심지어 멀리서 보이는 모습 조차 안 됩니다." 그는 변신의 실체가 시각적으로 고정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고. 독자가 상상력으로 그 공백을 채우길 원 했습니다. 이 요청에 따라 오토마르 슈타르케( Ottomar Starke )가 그린 초판 표지에는 문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모습만 담겼다. 벌레가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의 표지에 벌레는 없고 오직 인간의 형상만을 그려 넣은 것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카프카의 의도를 가장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물이었다
百尺竿頭[백척간두] 백자나 되는 높은 장데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몹시 어렵고 위태오운 지경을 이르는 말
雪上加霜[설상가상]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는 뜻으로 ,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 남을 이르는 말
記憶[기억]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 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痛症[통증] 아픈 증세
일백 백 百 자 척 尺 장대 간 竿 머리두 頭
가장 최 最 좋을 선 善 아닐비 非 꾸질을난 難
눈설 雪 윗상 상 上 더할가 加 서리상 霜
기록할기 記 생각할 억 憶 아플통 痛 증세증 症
最善[최선] 가장 좋고 훌륭함. 또는 그런 일 온 정성과 힘
非難[비난]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 잡아서 나쁘게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