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니공방 선생님께 선물할 때처럼 한땀두땀 선생님께도 꽃을 선물하기로 했다. 꽃을 사서 걸어가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선물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수업이 좋은 것일까? 둘 다 좋을지도 모른다.
“안녕?”
문을 열고 들어가며 인사한다. 그러고는 불쑥 꽃다발을 내민다. 선생님께서 통화하고 계서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민정 씨, 왔어요?”
선생님께서 통화가 끝나고 인사를 건네셨다. 김민정 씨가 꽃다발을 내밀자 선생님께서 “저 주시는 거예요?” 하고 물으셨다.
“설날 잘 보내시라고 준비했어요. 김민정 씨가 꽃 골랐어요.”
“어머, 고마워요, 민정 씨. 맨날 받기만 하네. 꽃 선물 진짜 오랜만이에요.”
“예, 예.”
김민정 씨가 손으로 선생님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오늘은 아버지께 선물하기로 한 목도리를 뜨는 날이다. 테이블 위에 실이 준비되어 있었다.
“민정 씨, 이거 전에도 해 봐서 할 수 있죠?”
“네.”
“예쁘게 떠서 아버지 갖다 드리세요.”
“예, 예.”
바늘 없이 뜨개질 한다. 실 자체가 고리로 되어 있고, 그 고리를 엮어 나가면 끝이다. 고리끼리 연결만 잘 하면 김민정 씨도 어렵지 않게 뜰 수 있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시작부터 고리에 하나씩 연결하다 김민정 씨가 하품을 시작했다.
“민정 씨, 평소보다 늦게 시작해서 잠이 와요?”
보통 한 시에 수업을 시작하는데, 방학이라 선생님 사정으로 네 시에 수업을 시작했다.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따뜻한 곳에 들어오니 노곤한가 보다.
“커피 한 잔 하고 시작할래요? 집에서 커피 마시고 오셨나요?”
“아냐!”
선생님께서 직원을 보셨다. “공방에서 선생님이랑 같이 마신다고 해서 그냥 왔어요.” 했다. 김민정 씨가 직원의 말에 “네, 네!” 했다. 커피를 꼭 마시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인 것도 같다.
“아, 커피를 안 마셔서 그렇구나. 그럼 차 마시고 시작해요.”
“예, 예. 히히.”
선생님께서 커피에 물을 끓이는 동안 다시 꽃다발을 살펴보셨다.
“아, 꽃 진짜 오랜만이에요. 진짜 예뻐요. 감동이다, 민정 씨.”
“히히.”
선물한 사람도, 선물 받은 사람도 웃으며 말한다. 꽃 한 송이로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커피를 마시고 나니 아까와 다르다. 하품은 하지만, 고리를 끼우는 손길이 달라졌다. 선생님이 어떤 고리에 넣을지 알려주시면 김민정 씨가 끼운다. 실이 부드러워 손에서 미끄러지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거듭 끼울수록 요령을 찾아가는 게 신기하다. 선생님도 그렇게 느끼셨는지 “민정 씨, 하면 할수록 느네요.”라고 하셨다.
아버지 목도리를 완성한 후, 선생님께서 "선물할 거니까."라며 포장 박스에 곱게 넣어주셨다. 나중에 김민정 씨와 다시 포장할 생각이었는데, 말하지 않아도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감사하다 인사드리고, 다음 수업 시간을 정하고 돌아왔다.
2026년 2월 11일 수요일, 구주영
김민정 씨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뜨개질 할 수 있게 도와 주신 것, 피곤해 하는 김민정 씨를 위해 따뜻한 커피 한 잔 내어주신 것. 한땀두땀 선생님의 말씀과 행동이 마치 오래 전부터 월평을 알고 있는 분인 듯합니다. 구주영 선생님이 부지런히 지역사회를 다니니 이런 좋은 분들을 만나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신은혜
'하면 할수록 느네요.', 고맙습니다. 신아름
그러게요. 저는 설명을 들어도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겠네요. 신기한 세상이네요. 꽃다발 주고받으며, 티타임 제안하며 나누는 말들이 아름답습니다. 더불어 산다는 건 이런 모습인 듯.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