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6-12, 잘 입을게, 고마워!
일요일 오후, 백지숙 씨가 연락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재가 연락이 안 돼서 선생님께 전화드렸어요.”
급한 일인 줄 알았는데 옷 때문이었다.
남편 옷을 정리하다 버리기는 아깝고 누굴 주자니 치수가 맞는 사람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백춘덕 아저씨가 떠올랐다고 했다.
마침 백권술 씨가 부산에 다녀올 일이 있어 백지숙 씨 집에 잠깐 들렀는데, 그편에 옷을 보내면 어떨지 물었다.
아저씨의 의견을 들어야 하지만, 결국 통화를 할 수 없었다.
강석재 어르신은 아저씨가 집에 휴대폰을 두고 영화 보러 나갔다고 했다.
월요일 오후에 아저씨 댁에 들렀다.
“어젯밤에 권술이가 옷을 주고 갔어요. 너무 많아요.”
몇 벌 정도겠거니 생각했는데 양이 엄청났다.
계절별로 입을 수 있는 옷을 꼼꼼하게 담아 보냈다.
아저씨와 옷을 꺼내 치수를 확인했다.
아저씨 몸에 딱 맞았다.
“나한테 딱 맞네. 옷이 다 좋다.”
아저씨는 옷들이 다 마음에 든다고 했다.
옷걸이에 걸 것과 개켜서 서랍 안에 넣을 것을 구분해 정리하고 두 조카와 차례대로 연락해 인사했다.
“아재, 좋은 옷으로 사드려야 되는데 미안해요. 새 옷도 있고, 몇 번 입지 않은 옷도 있어서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어요. 괜찮은 것으로만 골라서 보낸다고 나름 신경 쓴 건데, 아재 마음에 안 들면 할 수 없고요. 다음에는 좋은 걸로 몇 벌 사드릴게요.”
“아니라. 괜찮아. 옷이 다 맞아. 잘 입을게, 고마워!”
“어젯밤에 아저씨 댁에 다녀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엄청 많은 옷을 두고 가셨더라고요.”
“누나가 아재 갖다주면 좋겠다고 해서요.”
“부산에는 무슨 일로 다녀오셨는지요?”
“집안일로 간 건 아니고요,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어서 잠깐 다녀왔어요. 다 좋은 옷인데 버리기는 아깝고 하니까 아재 것 챙기고 나도 좀 얻어왔습니다.”
“일부러 갖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일에 다녀온다고 피곤하셨겠어요.”
“괜찮습니다. 이제 몸이 좀 가볍습니다.”
“다행입니다. 누님께는 먼저 연락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3월 9일 월요일, 김향
아저씨 생각해 옷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아저씨 생각하며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저씨께 잘 맞다니 감사합니다. 월평
백춘덕, 가족 26-2, 백지숙 씨와 신년 인사, 계획 의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