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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 너머 월평

김미옥, 가족 26-4, 걱정하지도 않아

작성자이도경(직원)|작성시간26.03.31|조회수31 목록 댓글 0

“아빠, 어디야?”

“아, 우리 월평 가고 있어. 다 와 가.”

 

수화기 너머 들리는 아버지 말씀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읍내에 도착하면 연락해 주시겠다고,

읍에서 보자 하셨는데 오랜만에 딸 집에 놀러 오고 싶으셨나 봅니다.

서둘러 김미옥 씨와 집을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열려있는 창문을 더 활짝 열어보고 정리한 침구를 괜히 팽팽하게 당겨 봅니다.

곧 도착한다는 말씀에 신발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저 멀리 양손 가득 무얼 들고 오시는 부모님이 보입니다.

 

“이거 좀 나눠 먹으라고 사 왔어요.”

 

부모님께서 이웃들과 나눠 먹으라며 귤 한 박스를 사 오셨습니다.

부모님은 곧바로 308호, 딸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김미옥 씨는 얼마 전 장만한 새 침대 자랑에 여념이 없습니다.

함께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며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즐거워 보입니다.

 

“침대 샀어, 침대.” “앉아, 앉아 봐.” “이거 이불도 사고.”

“이야, 좋네. 잘 샀네.”

“잘 샀지. 밥 먹으러 가자, 이제.”

 

오늘은 부모님과 점심 먹고 어머니 신발 쇼핑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김미옥 씨와 어머니 대화를 들으니 끈이 없고 편한 운동화가 필요하다 하십니다.

읍내에 있는 신발 가게 몇 군데를 김미옥 씨에게 보여 드렸습니다.

그중 지나가다 몇 번 봤던 스케쳐스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엄마, 이거 어때?”

“아, 이거 이쁘네. 편하고.”

“이거 사. 좋네.”

 

꼼꼼하게 이것저것 살피며 추천하는 김미옥 씨를 보니

어머니의 닳은 운동화 밑창을 보고 신발 선물하겠다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오늘 김미옥 씨의 마음이 잘 전해진 것 같습니다.

 

“미옥이는 걱정하지도 않아.

일주일에 한 번 얼굴 보고 집에도 와서 자고. 미옥이가 제일 잘 산다, 그제?”

 

오늘 나눈 여러 이야기 속에 대뜸 하신 아버지의 말씀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딸이 종종 들러 밥 먹고 오고

인사드리고 오는 게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딸이 잘 사는 게 부모님에게 큰 효도가 아닐까 합니다.

김미옥 씨가 더 자주 부모님 찾아뵙고 함께하시게 거들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2026년 2월 6일 금요일, 이도경

 

문득 생각나 불쑥 찾아올 부모님 계시고, 언제 가도 반겨 주는 딸이 있다는 게 부모님과 김미옥 씨 모두에게 큰 복이고 더할 나위 없는 가족 관계라 생각합니다. 어머니 신발 밑창까지 살피는 김미옥 씨,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박효진

딸 집에 침대 장만했다고 보러 오셨네요. 고맙습니다. 딸 사는 모습에 ‘제일 잘 산다’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미옥이는 걱정하지도 않아…. 미옥이가 제일 잘 산다.” 이렇게 말씀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사시니 감사합니다. ‘딸이 잘 사는 게 부모님에게 큰 효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요. 미옥 씨가 효녀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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