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기영, 여가 26-4, 남해 여행 2
지난밤, 권사님께서 낮에 잡은 어패류들을 쪄서 묵은김치와 함께 내주셨다.
물컹한 식감에 먹기를 주저하던 기영 씨는 김치에 싸서 한번 드셔 보더니 그다음부터 아주 맛있게 먹었다.
덕분에 기영 씨와 함께 색다른 밤참으로 배부른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밤새 잘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난 기영 씨는 침대 밑 거실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벗어놓은 양말을 펄럭거리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버티컬을 걷어 올리니 검푸른 바다가 안개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기영 씨와 소파에 앉아 조금씩 밝아오는 바다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샤워를 돕고 방을 치우고 짐을 챙긴 뒤 권사님께 인사드리려는데 권사님이 아침을 챙겨 주셨다.
찐만두와 계란, 두유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빈 접시를 전해 드리며 이틀 동안 잘 챙겨 주셔서 감사했다고,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뵙겠다고 정중히 인사를 드렸다.
삼천포로 향하며 다랑이 마을과 미국마을을 둘러보고 오는 중간에 들른 사천 선진리성에서는 온통 벚꽃 천지인 몽환적인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기영 씨와 인파 속에 휩쓸리며 걸어 다닌 탓인지 기운이 빠졌다. 시원한 냉면집에서 여행을 마감하며 맛있는 냉면을 점심으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거창으로 돌아올 때, 기영 씨는 내내 고개를 떨어뜨리고 졸았다.
일 년 중 가장 좋은 시절에 떠난 기영 씨의 1박 2일 여행은 끝이 났다.
고마운 지인들을 만나 남도의 봄을 누린 값진 여행이었다.
2026년 4월 3일 금요일, 염순홍
펜션 사장님, 권사님 고맙습니다. 봄 여행 제대로 즐기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아름
펜션 주인 권사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평안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월평
‘고마운 지인들을 만나 남도의 봄을 누린 값진 여행’, 이것 말고 무엇으로 말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정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