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아버지가 챙겨 준다는 밑반찬을 깜빡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권우성 씨와 의논해 문자 보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 준비해 주신 음식 덕분에 배불리 먹고
이번 주도 새 힘 얻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넉넉히 챙겨 주시는 마음에 감사합니다.
가져가기를 바라셨던 밑반찬을 깜빡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언제 시간 괜찮으실까요?’ 5월 11일 월요일 문자 내용 발췌
아버지는 바쁘신 듯 답장이 없었다.
일주일 뒤 권우성 씨와 다시 문자 보냈다.
‘안녕하세요. 더운 날씨 속에 여러 현장을 다니시느라 몸도 마음도 지치지 않으신가요?
권우성 씨와 아버님 응원 차 한번 뵙고 싶습니다.’ 5월 18일 월요일 문자 내용 발췌
이번에는 답장을 기다리기보다 권우성 씨가 아버지와 통화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신호음은 들렸지만 자동 응답기로 넘어갔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권우성 씨와 내일 다시 연락하기로 이야기했다.
직원이 퇴근해 휴대폰을 확인하니 아버지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
권우성 씨는 이미 잠든 시간이었다.
아버지에게 다음 날 권우성 씨와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19일, 하교한 권우성 씨와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두 번 시도했지만 신호음만 들렸다.
다시 내일을 기대했다.
20일, 권우성 씨가 아버지와 통화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권우성 씨와 아버님 뵙고 싶어 연락드렸습니다.”
“저번에 말한 밑반찬 제가 챙겨 둘게요.
우성이랑 편한 시간에 와요.”
“네. 권우성 씨가 오늘 집에서 저녁 식사하고 찾아뵙겠습니다.”
최근 무더위 속에 여러 출장으로 고단하실 텐데 아버지의 마음은 여전히 아들에게 향해 있었다.
권우성 씨도 아버지를 챙길 방법을 고민했다.
제철 과일을 깎아 반찬 통에 담았다.
한 통만 전하기에는 아쉬워 두 통을 준비했다.
도착해 아버지의 양손이 권우성 씨의 두 볼을 감쌌다.
권우성 씨는 저녁 식사 이후 졸린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직원이 권우성 씨를 대신해 반찬 통을 전했다.
“아버님, 권우성 씨가 직접 산 참외를 챙겨 왔습니다.”
“아이고, 뭐 이런 걸 다…. 가만있어 보자, 반찬 통은 어떻게 하지….”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올 때 가져가도 괜찮을까요?”
“그래요. 반찬 통에 맛있는 것 담아 두어야겠네. 우성아 고맙다.”
권우성 씨는 아버지 말씀에도 눈을 감고 있었지만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아버지가 챙겨 준 밑반찬을 보았다.
같은 마음이었을까?
한 통이 아니라 두 통을 담아 보냈다.
<권우성 씨가 준비한 과일 사진> <아버지가 챙겨 준 밑반찬>
2026년 5월 20일 수요일, 정예찬
아버지와 연락하는 데 오래 공들이셨네요. 대신하려면 얼마든 수월할 수도 있었을 텐데, ‘자주’를 생각하며 일하는 정예찬 선생님에게서 사회사업가의 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모든 일에 적용하는 원칙’이라 하셨지요. 고맙습니다. 정진호
아버지에게 이렇게 연락하고 권우성 씨가 아버지 간식 챙길 수 있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권우성 씨가 준비한 과일 간식, 아버지께서 준비한 반찬, 참 많이 닮았네요. 부자지간 이렇게 지내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권우성 씨도, 아버지도, 저라면 참 고맙겠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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