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명, 여가 26-7, 여가 과업에서 기록하는 일
사회사업 4팀 개인별 지원 계획 워크숍이 있습니다.
올해 초, 정석명 씨를 전담 지원하고서부터 시작했으니
개인별 지원 계획을 준비하고 의논하며 세우는 데 두 달쯤 걸렸습니다.
‘가족, 취미(수영), 여가, 건강, 공부’, 다섯 가지 과업을 설정했고,
과업마다 당사자 정석명 씨와 둘레 사람을 만나 의논했습니다.
계획을 의논하는 이 시기에 찾아갈 곳, 만날 사람이
해가 갈수록 늘기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월평에서 일하며 동료들과 정리해 온 바에 따르면
‘여가’ 과업은 ‘일상’이나 ‘기타’처럼 지양하려는 생각이 있습니다.
사회사업으로 도울 과업을 살펴 구분하고 집중하기 바라는 뜻이 있지요.
잘 알기에 정석명 씨 지원 계획에 ‘여가’를 두는 데 더욱 그 상황과 명분을 살피려 애썼습니다.
「개인별 지원 계획서」곳곳에 이를 밝혀 썼습니다.
정석명 씨 ‘여가 과업에서 지원하고 기록하는 일은 세 가지입니다.
그동안 이 과업으로 쓴 사회사업 기록을 토대로 구분하면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① M-305 산행 : (…) 지금도 정석명 씨는 매일 아침, 샤워하고 집을 나섭니다. 가는 길에 집 근처 남상면 하나로마트에 들러 간식을 삽니다. 혼자 쇼핑하도록 기다리는 일, 배낭을 멜지 결정하는 일, 어디까지 올라갈지 여쭈는 일 모두 정석명 씨 몫으로 돌립니다. 정석명 씨 삶이니 주인 노릇 하기 바라는 마음, 온전히 자유로운 시간을 마음껏 누리게 도우려는 마음으로 지원합니다.
② 단골 미용실·단골 카페 : 정석명 씨는 법원사거리 인근 M헤어아트에 다닙니다. 한 달에 한 번 이발하니, 미용실 원장님도 한 달에 한 번 만납니다. 기록을 찾으니 2020년 4월에 처음 갔답니다. 코로나 시기였고, 전임자가 동행해 다녀온 곳에 다시 들렀는데 마침 문을 닫아 찾은 곳이 여기였습니다. 단골 미용실 원장님과 안면 튼 지도 6년이나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6년이면 어림잡아 일흔 번은 넘게 만난 사이입니다. 정석명 씨에게 집 밖에서 만나는 사람 한 사람이 귀합니다. 그 인연을 소중히 여겨 정석명 씨와 전임자는 매년 정합성 평가서가 나오면 원장님을 찾아 선물하고는 했습니다. (…) 소풍 사장님 또한 정석명 씨를 지원하며 살리면 좋을 관계, 살리고 싶은 관계로 시선을 두어 귀하게 여기고 싶습니다. 두 분 관계를 ‘여가’ 과업을 두어 기록합니다.
③ 금원산 1박 : 월평빌라 사회사업가, 우리 실천의 근거 「복지요결」에서 주거 지원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시설 사회사업’ 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주거 지원은 ‘사람답게 도우려는 사회사업의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평범하게 한다는 사회사업 철학’에 들어맞는 일이고, ‘밀집 주거, 고정 주거 문제’의 해소 완화를 기대할 수 있고, 헌법 제14조 ‘거주·이전의 자유’에도 부합한다고요. 정석명 씨가 금원산자연휴양림을 찾아 묵는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 올해도 이어서 돕겠습니다. 두 달에 한 번, 금원산을 찾아 하룻밤 묵고, 어머니, 누나, 김천 이모, 원주 이모와 의논하며 시간 맞춰 함께하도록 주선하고자 합니다.
「정석명 씨 2026년 개인별 지원 계획서」‘여가’ 과업 발췌
차례가 되어 워크숍에서 정석명 씨 개인별 지원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어느 과업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그래서 사회사업으로 돕기로 한 과업에 포함된 것이지만,
그 가운데 ‘여가’에 기록할 내용의 의미를 살려 나누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동료에게 받은 피드백도 여기에 대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정진호 선생님의 시선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획서 읽으면서 ‘정진호 선생님의 시선은 어디에 있을까?’를 계속 떠올렸습니다.
기록의 표현 중 ‘정석명 씨에게 집 밖에서 만나는 한 사람이 귀합니다.’라는 문장,
정합성 평가회 피드백 중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데, 오래 깊게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담 직원이 계속 생각해야 가능한 일이다.’라는 문장이 와닿았습니다.” 정예찬(팀원)
“정진호 선생님의 전매특허라고 생각합니다.
‘여가’ 과업의 표현 중
‘단골 미용실과 안면 튼 지도 6년이나 되었습니다.’에서부터 이어지는 문장이 있습니다.
정진호 선생님이 보려던 시선은 과정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과정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전이 되었습니다.” 정예찬(팀원)
“여가 과업에서 ‘정석명 씨 삶이니 주인 노릇 하기 바라는 마음’과
‘정석명 씨 집 밖에서 만나는 사람이 귀하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송숙희(팀원)
“매일 꾸준히 도와야 하는 일상이 많습니다.
금원산 1박까지 지원하려면 더 그럴 것 같습니다.
계획서에 정석명 씨 일상이 흐트러지지 않게 잘 지원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김수경(팀원)
“감악산 산행, 단골 미용실과 단골 카페…,
정석명 씨가 살아온 일상을 계속해서 이어 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아름(국장)
“‘정석명 씨 지원 과업 중 ‘가족, 취미, 여가’는 사회사업으로 주안점을 두는 과업,
‘건강, 공부’는 정석명 씨를 잘 지원하기 위해 주안점을 두는 과업’이라는 소개에 공감합니다.
정석명 씨 지원을 부탁하면서 ‘선생님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런 것이죠.
정석명 씨를 도울 때, 사회사업 기관에서 사회사업가가 지원하니 사회사업 의미가 있을 겁니다.
고도 지원을 하는 사회사업가가 이걸 놓치면 얼마나 힘들까 싶습니다.
과업을 구분하며 말해 줘서 고맙습니다. 기대하는 바입니다.” 박시현(소장)
워크숍을 마치니 후련한 마음이 듭니다.
여느 때와 같이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차오르고요.
어느 해에는 ‘무릎에 힘이 들어간다.’라고 표현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한 해 사회사업의 시작이고, 오래 준비한 일이니 그럴 수밖에요.
응원을 얻었습니다.
2026년 2월 26일 목요일, 정진호
고도 지원이 필요한 입주자를 도울 때도 ‘사회사업적’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만큼, 그렇게 도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기대하고요.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