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집에 있나?”
“어, 집이라.”
“잠깐 가도 돼?”
“지금? 그래, 온나.”
김미옥 씨와 가조 부모님 댁으로 갑니다.
내일이면 볼 테지만, 몇 시에 출발하면 좋을지 어떤 걸 챙겨야 할지
만나서 잠시 이야기 나누기로 했습니다.
“엄마! 아빠! 아무나 없나….”
“어머니 회관에 있다 하셨는데 가 볼까요?”
“회관에 없는데? 어디 갔노.”
“밭에 가 볼까요?”
“밭에? 아, 밭에 있는갑다.”
“밭으로 가 봅시다. 그런데 밭이 어디에요?”
“저기로 가면 돼요.”
“여기요? 이쪽으로 들어갈까요?”
“아니, 조금 더 가서. 저기 앞에.” “이쪽으로.”
“일로, 일로 들어가면 돼요.” “여기 차 대면 돼.”
미리 어머니와 통화하고 출발했는데
어쩐 일인지 집에 아무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으십니다.
아직 회관에 계신가 싶어 가 보았는데 회관에도 안 계신다고요.
다시 돌아와야 하나 싶을 때 아버지께서 밭에 가셨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김미옥 씨와 밭에 한번 가 보자 했습니다.
그런데 밭으로 가는 길을 모릅니다.
그렇다고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김미옥 씨에게 물으니 길을 잘 알고 계십니다.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가니 차를 두고 올라가야 한다며 주차해야 할 곳까지 알려 주십니다.
주차를 하고 김미옥 씨를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올랐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 멀었습니다.
김미옥 씨가 밭에 가는 걸 조금은 망설였던 이유일까 싶습니다.
저 멀리 부모님이 보입니다.
“엄마! 아빠!”
“미옥이가? 여기까지 왔노.”
“엄마 집에 없어 가지고. 일하고 있었나?”
“그래, 미옥이 좀 할래?”
“안 할래.”
“아이, 잠깐 하지. 이리 와. 여기 좀 앉아.”
“덥제?”
“더워, 더워. 목욕탕 갈까, 미옥?”
“응? 다음에, 다음에 갈래.”
만나자마자 투닥투닥하는 아버지와 김미옥 씨를 보니 잘 왔다 싶습니다.
부모님은 하던 일을 멈추고 커다란 나무 아래 그늘로 향합니다.
앉아서 짧게 이야기 나누다 함께 내려가기로 합니다.
목욕탕 가자던 어머니 말씀에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결국 다음에 함께 가기로 합니다.
부모님을 댁까지 모셔다드리고 내일 만남을 기대하며 돌아왔습니다.
2026년 5월 7일 목요일, 이도경
몇 문장만으로 얼마나 자주 보고, 얼마나 친한 가족인지 알게 됩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박효진
김미옥 씨가 길을 잘 아시네요. 이 더운 날 부모님…. 내일 여행이 부모님께서도 기다리시겠어요. 신아름
부모님 밭과 밭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처음 봅니다. 이렇게 일하시고 사시는군요. 미옥 씨 마음 헤아려 찾아뵙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