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마련을 위해 이민철 씨와 상을 정리하고 있다.
이민철 씨가 화장대 놓을 자리로 콕 집은 곳에 있는 작은 상이다.
상 위에는 그간 모은 올해 탁상달력과 널브러진 지폐와 동전,
그중 널브러지지 않고 싶은 지폐와 동전이 들어 있는 동전 지갑,
골동품 모형, 방향제, 아껴 먹는 강냉이 등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특히 달력은 이민철 씨가 연말 연초에, 아니 연중에도 때때로 모으고 내년을 기약하는 만큼 아낀다.
그런 달력이 줄지어 있는 상을 정리하자고 할 정도면 화장대를 얼마나 사고 싶으신지 짐작이 간다.
상 정리를 마치고, 내친김에 TV를 받치고 있는 서랍장도 정리하기로 한다.
정리라는 건 조금씩 조금씩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마음먹었을 때 해 버리는 것도 후련할 때가 있는 듯하다.
서랍장을 한 칸 한 칸 정리하고 세 번째쯤 칸을 여는데 바둑판과 장기알이 모습을 드러낸다.
“무결 샘. 장기 둘 줄 알아요? 모른다고? 바둑은? 내가 대동 가면 심판도 봐 주고 그러는데.
선생님들 오시면 장기 한 판 두자고 해야겠다.”
“장기는 언제 배우신 거예요?”
“안 배웠어. 심판만 보는 거야.”
알아야 심판도 볼 텐데…. 그냥 그 분위기가 좋으신 걸까? 언젠가 장기를 배우는, 취미로 즐기는 이민철 씨를 상상했다.
2026년 5월 15일 금요일, 서무결
사회사업가 서무결 선생님 눈에 온갖게 실마리로 보이나 봅니다. 선생님이 보시는 무수한 실마리 속 언젠가 만나게 될 사회사업 이야기가 상상됩니다. 기대되고요. 박효진
심판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네요. 신아름
장기…, 민철 씨와 잘 어울립니다. 취미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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