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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 너머 월평

정석명, 가족 26-5, 붕어빵 사요

작성자정진호(직원)|작성시간26.06.23|조회수31 목록 댓글 0

정석명, 가족 26-5, 붕어빵 사요

 

“붕어빵 사요.”

 

동전빨래방에서 이불 빨래하고 돌아왔더니 정석명 씨가 1층 현관에 나와 있었습니다.

같은 팀 신입 동료 정예찬 선생님이 정석명 씨와 함께 있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정석명 씨 댁 거실을 공사했는데,

소란한 탓이었는지 여러 상황이 신경 쓰이는 듯했습니다.

 

정에찬 선생님과 이불을 날랐습니다.

다녀와서 정리하겠다며 내려놓고 얼른 정석명 씨 있는 데로 갔습니다.

오전에 외출했는데 다시 나서려고 하다니, 붕어빵 사자는 말도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거면 좋을 텐데, 붕어빵은 언제 여는지 알기 어렵고, 가더라도 허탕 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으니

출발하면서도 걱정이 없지 않았습니다.

 

“오! 저기 봐요. 열었어요, 있어요.”

“붕어빵 사요.”

 

다행히 문을 열었습니다.

두세 명 손님도 있습니다.

오뎅 먹는 정석명 씨에게 얼마나 먹을지 묻고 도와서 주문했습니다.

받아서 세어 보니 한 마리는 서비스인가 봅니다.

 

몇 주 전부터 깊어진 손등 상처에 마음이 쓰입니다.

정석명 씨를 잘 아는 이웃들과 월평 동료들에게는 괜찮습니다.

빨리 나으면 좋겠다고 한두 마디 이야기할 뿐이고요.

붕어빵집 사장님이, 먼저 와 있던 손님들이 놀랄까 봐 염려한 겁니다.

대뜸 와서 오뎅 꼬치부터 집는 손님이지만, 좀 과묵한 사람 정도로 봐 주기 바랐습니다.

상처를 보고 다르게 생각하거나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마음이 사그라들지 않기 바랐습니다.

 

여차여차 잘 넘겼습니다.

오뎅과 붕어빵값으로 오천 원을 내고 돌아섰습니다.

나선 김에 설 선물도 샀으면 했습니다.

어머니와 누나, 김천 이모와 원주 이모 선물을 사고 인사도 드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정석명 씨가 동행하지 않으면 오늘내일 혼자 다녀올 생각까지 하던 참이었습니다.

 

“차에 있어요.”

 

올리브영 앞까지 동행하는 대신, 정석명 씨는 차에 머물기로 합의했습니다.

이것저것 따져 보며 고르지 않아 아쉬웠지만,

대신해 혼자 다녀올 생각까지 했으니 이만하면 감사할 일이다 싶었습니다.

 

어머니와 누나는 대구 본가에 가면서 직접,

김천 이모와 원주 이모는 우체국 들러 택배로 전하자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 일도 타이밍을 잘 보아야겠습니다.

가능하면 우체국 가까이 정석명 씨 모시고 가는 일이 저에게 주어진 미션 아닌 미션입니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요.

얼마나 함께하든, 어디까지 동행하든, 설은 설이고 인사는 빠뜨리지 않을 겁니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도 정석명 씨는 샤워하고 마트 들렀다 운동 다녀올 겁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샤워하고, 거기까지 나온 빨래를 모아 세탁하면 곧 점심이겠네요.

어제와 다르지 않고, 또 많은 것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정석명 씨 가족 밴드에 글을 올렸습니다.

붕어빵 사러 다녀온 일부터 설 선물 준비한 이야기, 하루 일상까지 빠뜨리지 않고 차곡차곡 담아서 썼습니다.

어머니가 댓글을 남겼고, 거기에 다시 댓글을 달았습니다.

 

‘우리 석명이가 붕어빵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네, 어머니. 그렇더라고요. 같은 곳에서 몇 번 사 먹었습니다.

 마트에 있는 냉동 붕어빵은 아무래도 덜 좋아하는 것 같은데,

 겨울이 가기 전에 간식 사러 종종 다녀오면 좋겠다 싶습니다.’

 

2026년 2월 11일 수요일, 정진호

 

어머니에게 일상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붕어빵 사요.’라는 말이 이렇게 반가운 말이군요. 석명 씨 말에 귀 기울이며, 석명 씨 요청에 즉시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석명 씨에게 즉시 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들었습니다. 연휴 앞두고 주선하며 거들 것이 있지요. 살피며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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