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은 엔제리너스에서 커피 삽시다.”
“좋습니다.”
“위천에서 티타임 합시다.”
“네. 좋아요.”
오늘도 이민철 씨가 정한 카페에서 커피를 사고 티타임 가지기로 했다.
“이민철 씨, 여기 근처에 큰 저수지가 있나 봐요.”
“어디요? 저수지 어디 있어요? 한번 가봅시다.”
이민철 씨는 그동안 다녀온 티타임 장소 중 가북 저수지 공원을 가장 좋아한다.
오늘도 드라이브 중 저수지가 보여 근처에서 티타임 가지기로 했다.
“선생님, 여기 물고기가 있겠어요?”
“큰 저수지니까 물고기도 많지 않을까요?”
“옛날에 아버지랑 낚시 많이 갔었는데.”
“정말요? 낚시 해보셨어요?”
“아버지랑 가서 구경도 하고 민철이도 하고 그랬지.”
“지렁이도 끼우고 물고기도 잡고 하신 거예요?”
“지렁이는 못 잡지. 아버지가 해주고 민철이는 낚싯대만 잡고.”
“그렇군요. 자주 가셨어요?”
“아버지가 낚시를 좋아했어요.”
“아버지 취미가 낚시였군요.”
“그렇죠.”
단순히 저수지를 좋아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이민철 씨는 저수지를 볼 때마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나 보다.
“옛날에 아버지랑 낚시하면서 큰 물고기도 잡고 그랬어요.”
“진짜요? 어디서 하셨는데요?”
“냇가에서도 하고 삼촌 집 앞에 낚시하는 곳에서 하고 많이 했죠.”
“아버지랑 많이 하셨네요.”
“집에 낚싯대도 몇 개 있었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다 버렸어요. 아깝네.
지금 있으면 그걸로 낚시하면 되는데.”
“이민철 씨도 하나 사시면 되죠.”
“낚시하려면 대랑 받치는 거랑 몇 개를 사야 하는데, 비싸서 못 사요.”
“비싸면 돈 모아서 사면 되죠.”
“그런가.”
낚시가 하고 싶다는 이민철 씨,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이민철 씨 이야기가 반가웠다.
“그럼요. 주변에 취미로 낚시하는 지인 없나요?”
“없지.”
“혹시 모르니까 다음에 지인 만날 때 한번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그럴까? 그래야겠다. 그럼 선생님도 같이 갈래요?”
“좋죠. 이민철 씨가 낚시 배워서 가르쳐주세요.”
“민철이 몰라요. 못 가르쳐요.”
“나중에 낚시 잘하는 사람한테 배우면 되죠.”
“그런 사람 없어요. 없어.”
“그런가요? 한번 찾아봅시다. 낚시 재밌을 것 같은데.”
“몰라요. 여기 근처에는 낚시하는 아저씨들 있으려나?”
“있을 것 같은데요?”
“선생님, 가다가 낚시하는 아저씨들 있으면 구경하러 갑시다.”
“좋죠. 보이면 구경하러 가요.”
새로운 취미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직원은 이것 저것 물었고,
그런 직원의 질문이 부담스러웠는지 이민철 씨는 모른다는 대답만 하다 말을 돌린다.
오늘은 낚시하는 사람이 없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에 낚시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이민철 씨도 ‘한번 해보고 싶다’ 생각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2021년 9월 9일 목요일, 박효진
① 민철 씨는 예전부터 자기주장이 강한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명확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내용의 일지를 볼 때마다 기쁘고 감사합니다. 박효진 선생님이 경청한 덕이겠죠. ② ‘낚시’에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쁠까? 박효진 선생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절절히 느껴집니다. 섣불리 다가가면 싫어할 수 있으니 천천히 기회를 보겠다는 생각이 귀합니다. ③ 낚시를 구실로 지인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동호회 활동을 하고... 그런 날이 올까 싶지만 꿈꿔봅니다. 임우석
저수지를 볼 때마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아버지와 낚시하던 그 때를 생각하시는군요. 이민철 씨께서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나 잘 말씀해주신다니 놀랍습니다. 이민철 씨가 하는 말들에서 의지가 보입니다. 최희정
‘합시다, 갑시다.’는 이민철 씨가 낯설고 반갑습니다. 민철 씨 아버지 이야기도 낯설고 낚시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이민철 씨가 나서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도 낯설고 반갑습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강태공 이민철 씨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월평
이민철, 여가 21-9, 티타임, 이민철 씨 생일 의논, 여가 21-11, 티타임, 생일떡 의논
이민철, 여가 21-8, 티타임, 윤희정 집사님 카페 방문 겸 인사
이민철, 여가 21-6, 자전거 수리 겸 장로님께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