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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한 줄

무거움과 가벼움에 관한 철학(베르트랑 베르줄리)

작성자장호(직원)|작성시간20.12.14|조회수494 목록 댓글 1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각자 다르다. 유명인의 책을 선호하거나 그들이 읽고 남긴 책 소개를 참고하거나,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거나, 신문이나 잡지에서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았거나,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책에 이끌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있는 책이 눈에 들어오거나….

나도 비슷한 경우를 거쳐서 지금은 제목과 서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느낌만으로 구입하는 때도 많다. 판단이 서지 않을 경우는 서문을 읽지만 다른 분들의 리뷰는 거의 참고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내용일 거라고’ 짐작하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무거움과 가벼움에 관한 철학」은 제목만 보고 선택했다. 그동안 책의 분량을 떠나서 제목이나 서문에서 풍기는 그 무게감을 더 선호했다. 철학이 가벼움을 논하다니, 삶에 대한 철학적 해석이지 않을까 싶다.

‘가벼움’이 사물에 비유되면 거의 그 단어가 가지는 고유함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에게 표현될 때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 요소를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뭔가 ‘가볍다.’가 주는 인식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우리 내면에 무거움으로 짓누른다. 여기서의 ‘가벼움’은 가벼운 물체에 ‘가벼움’이란 추를 달아놓은 것과 같은 인상을 준다.

 

‘철학’이 주는 무게는 다른 것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먼저 한 대 맞고 들어오는 것 같은, 그런 힘과 사고에 우쭐한다. ‘철학’이 여느 분야와 다른 이유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질문인 동시에 자신을 톺아보게 하는… 삶에 대한 끝없는, 풀리지 물음표 같은….

 

‘가벼움은 세상의 균형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이 결핍될 때 땅은 하늘을 잃고, 밤은 낮을, 어둠은 빛을, 깊이는 표면을 잃게 된다.

 

우리의 삶은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다. 그러나 삶의 무거운 측면만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면 아름다움을 잊게 되며, 삶의 아름다움만을 의식하다 보면 그 중대성을 잊게 된다. 이렇듯 철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무거운 것이건 가벼운 것이건 그 무엇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의문을 품도록 가르쳐왔다.’ 「무거움과 가벼움에 관한 철학」 중에서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생활의 많은 부분이 무거움에 눌려 있다. 또한 그 무거움에서 탈출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무거움과 가벼움에 관한 철학」은 삶에 대한 무거움과 가벼움의 조화로움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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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임우석(직원) | 작성시간 20.12.15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김장호 선생님이 말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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