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민 씨가 즐겁게 손 씻고 요리 교실로 향한다.
오늘은 이미숙 선생님의 야심작이다. 조금 독특한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한다.
먼저, 밀대로 식빵을 납작하게 민다.
해민 씨가 학원에서 밀대를 쓰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이내 밀대에만 관심이다.
밀대를 언제 이렇게 마음껏 만져 볼까 싶을 정도로 굴려도 보고, 힘껏 두드리기도 한다.
소리가 너무 커지면 옆에서 살짝 말린다.
직원은 해민 씨 옆자리에서 일부러 한 칸 띄어 앉았다가 요즘은 다시 바로 옆자리에 앉고 있다.
직원이 바로 옆에 있어도 충분히 두 분의 수업으로 느껴져서다.
납작해진 식빵에 생크림을 바르고 바나나, 딸기, 샤인머스캣을 김밥처럼 올려 돌돌 만다.
다 말고 동그랗게 썰어 꼬치에 꽂는다.
생크림 바르는 것은 여전히 어려워한다.
해민 씨는 식빵 미는 데 열중이라 다른 단계는 이미숙 선생님이 도왔다.
“와, 선생님. 꼭 신호등 모양 같아요.”
“어머, 그러네요. 생각 못 했는데. 이렇게 플라스틱 컵에 넣으니까 딱 맞아서 흔들리지도 않더라고요.”
꼬지를 완성하고 놀이 교실에서 잠깐 휴식 후 그림 교실로 향한다.
꼬지를 담은 플라스틱 컵을 꾸미기 위해서다. 하얀 스티커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서 컵에 붙이기로 한다.
해민 씨가 파란색 사인펜을 들고 빈 스티커에 빗금을 여러 개 그었다.
꼭 비를 표현한 것 같았다.
직원이 해민 씨에게 묻고 비에 어울리는 그림을 더한다.
개구리와 우산을 그렸다.
이미숙 선생님은 짤막한 감사 메시지를 써 보자고 제안했다.
직원이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쓰고, 이미숙 선생님이 글자를 꾸며 주셨다.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깝다고 하실 것 같아요.”
직원이 학원을 나서는 해민 씨와 인사한다.
김미숙 선생님 성함을 말하니 웃으신다.
두 미숙 선생님은 해민 씨에게 참 소중한 인연이다.
미술학원 마치고 바로 김미숙 선생님과 운동하는 날이라 곧바로 전할 수 있었다.
“아이고. 이걸 어떻게 먹노.”, “냉장고에 넣어놨다 가져가야겠다.”, “집에 가서 편하게 먹어야지. 해민이 생각하면서.”, “선물은 줬지만 운동은 제대로 해야지!”
그날 해민 씨는 선물도 잘 전했고, 운동도 확실하게 했다.
2026년 5월 21일 목요일, 서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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